순천대-목포대 통합 난항에 순천대 "정부 책임 있는 결단 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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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목포대 통합 난항에 순천대 "정부 책임 있는 결단 팔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지역 갈등·정치적 협상 대상 안 돼
"의과대학 소재지 논쟁 넘어 전남 전체 상생 노력 우선돼야"

  • 승인 2026-04-20 18:34
  • 전만오 기자전만오 기자
[크기변환]대학전경 (1)
순천대학교 전경.(사진=순천대 제공)
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가 목포대학교와의 통합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자 "중앙정부가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상생적 해법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과대학 소재지는 논쟁을 넘어 전남 전체의 상생을 위한 의료인력 양성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천대는 목포대학교와의 통합 논의가 의과대학 소재지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일 공식 입장문을 냈다.

순천대는 "최근 의대 신설을 둘러싸고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논의가 지역 간 갈등이나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도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로 중앙 및 지방 정부와 정치권이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 간 협의만으로 의대 소재지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한계를 분명히 했다.

순천대는 "그동안 대학 간 자율적 협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 왔으나 이 방식만으로는 지역민과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의대 문제를 대학에만 맡기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전남 동·서부권의 상이한 의료 수요를 고려한 이원화된 의대 교육체계와 권역별 대학병원 설립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동부권은 인구가 집중된 거대 생활권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가산단이 밀집해 있어 응급·중증·재활 의료 수요가 매우 높고 서부권은 도서지역 등 의료 취약지 해소가 시급한 만큼 단일 구조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타 대학병원의 분원 형태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예산의 한계 등을 이유로 특정 지역의 의료 주권을 타 지역 의료기관에 의존하게 하거나 의료 소외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분원 형태로는 지역 내에서 의료인력 양성과 진료가 선순환되는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워 근본적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 동·서부 각 권역 특성에 맞는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병원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의대 소재지 논쟁이 지역 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거나 '대학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국가 차원의 로드맵과 예산을 통해 확고한 실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운 총장은 "특정 지역의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로 한 의대 신설은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할 뿐"이라며 "동·서부권이 함께하는 균형 잡힌 의료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갈등과 소외가 반복되는 '오래된 미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앙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상생적 해법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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