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발 위기 장기화에 총력 대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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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발 위기 장기화에 총력 대응할 때다

  • 승인 2026-04-20 17:05
  • 신문게재 2026-04-21 19면
2월 28일 개전 이래 장기화하는 중동발 위기에 경제적 타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조건부 휴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이란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된 상황이다. 이란의 위협처럼 홍해까지 봉쇄되면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우리 에너지 공급망은 더욱 교란될 수밖에 없다. 원유 수급 차질과 유가 상승, 고물가와 경제 불안 등에 한꺼번에 대비해야 하는 총체적 위기다.

교통·물류 업계를 비롯해 실제로 어렵지 않은 부문이 없다. 지역 건설산업은 기반 유지를 걱정할 단계가 됐다. 나프타 공급 차질로 종량제봉투 등의 수급이 위협받고, 농자재 가격 급등으로 농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현장의 체감경기는 통계 수치보다 더 심각하다. 지방선거 국면이라 해서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대외 충격파에 무책임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진행되는 이례적인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중동 전쟁은 먹거리 물가가 뛰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짙게 하고 있다. 식품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0여개국의 외교장관들이 우려한 주제도 바로 식량 위기였다. 매점매석 금지 등 물가 안정을 저해하는 요소도 없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비상경제 체제를 본격 가동해야 한다.

기업과 소상공인은 신속한 자금 지원과 금융 애로 해소에 목말라하고 있다. 경영 위기의 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정책자금을 추가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각 지자체도 중동발 위기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대응 전략도 요구된다. 추가경정예산은 정치적 유인이 아닌 최악 상황에 대비한 전방위 비상 대책이 되도록 집행해야 한다. 서민 경제 부담이 특히 커지는 만큼, 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민생 우선의 협치에 전력을 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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