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서양화가 오정숙의 "어설픈 추상은 나의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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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서양화가 오정숙의 "어설픈 추상은 나의 진심이다"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6-04-19 10:4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5-오정숙
오정숙 작가
2026년 4월16일~26일, 대전 유성구 갤러리 더빔(갤러리와 커피)

서양화가 오정숙의 열두번째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름하여 "어설픈 추상은 나의 진심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양화가 오정숙은 '어설픈 추상은 나의 진심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두번째 초대전을 열었다. 오 화가가 말하는 '어설픈 추상'은 대상의 핵심을 파악하여 점, 선, 면, 색채 (본질적인 조형 요소)로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처럼 단순히 형태를 모호하게 만들거나 복잡한 대상을 대충 그리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공격하는 평을 한다면 추상화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했던 것이다.

'어설픈 추상은 나의 진심이다'라고.

오 화가의 고백처럼 추상화는 눈에 보이는 현실의 형태를 그대로 표현하지 않으며, 작가의 심적 주관성이나 내면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는 상상속의 예술이다.

또한, 추상화는 단순히 현실의 형태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을 조형 언어로 전달하여 관람객의 상상에 의하여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정숙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설픈, 마치 초보적인 작가의 그림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내적인 깊이나 예술적 고민 없이, 결과물만을 추상적인 형태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에서 그렸기 때문이리라.

화가 오정숙의 외모를 면면히 살펴보면 얼굴자체가 추상화답지 않게 지성미와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마치 우리가 젊었을 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아가씨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의 지고지순한 모습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담아둔 고백은 예서 그치자.

추상화를 감상하려 와서 그 아름다움을 평한다는 것은 남정네의 속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작품 감상도 오 화백이 평한 그대로를 이곳에 옮겨왔다. 구체적인 형상을 찾아내려 하기보다, 그림 전체의 색, 선, 질감, 공간 등의 요소가 주는 감동과 작가의 숨은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다시
오정숙 작, 추려보는 생각의 조각들, 26×26cm, Acrylic on canvas, 작품 의도: 한순간도 똑같을 수 없는 시간의 조각들을 퍼즐게임 처럼 도형으로 표현함.


2-다시
오정숙 작, 쏘가리의 바램,32×40cm, Acrylic on canvas, 작품 의도: 출세, 과거 급제, 부귀의 상징, '궐어'라고도 불리는 쏘가리를 그려 모든 분들과 함께 행운을 함께하고자 하는 염원
3-다시
오정숙 작, 현대적 AI화 되어가는 인간상,40×32cm, Acrylic on canvas, 작품 의도: 도식화 되어가는 AI와의 융합을 로봇인형처럼 표현함.


4-다시
오정숙 작, 새들의 단심, 53.5×46.5cm, Acrylic on canvas, 작품 의도: 환경의 열악함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인내하고 자리 뜨는 일 없이 자신들을 지켜가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
필자는 언젠가 그 작품을 감상하고 "지적인 매력의 오정숙 화가"라고 표현하며, "그는 결혼 한 후 큰애가 태어나서 걸음마 걷기 시작할 때부터 꽃과 친해졌다 한다. 꽃과 사귄다는 것은 주부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고상한 취미인 것이다. 특이한 미술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이곳에 가 보라. 조계사 탑전 꽃꽂이도 있고, 돈키호테를 비웃는 듯한 애꾸눈 오정숙 분신도 있는 것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구러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의 지적인 아름다움은 그대로였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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