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대전시장·도시공사 사장 사과…"재발방지 대책 수립"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대전시장·도시공사 사장 사과…"재발방지 대책 수립"

2.6㎝ 낚시바늘 제거 시술, 건강 회복중

  • 승인 2026-04-17 17:57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지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는 위에서 발견된 낚시바늘 제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입니다. 이번 포획은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와 당국의 공조로 성공했으며, 대전시는 탈출 과정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할 방침입니다. 오월드와 대전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방책 높이 보강 등 시설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여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늑구
생포되어 오월드에 돌아온 늑대 '늑구'가 위에서 낚시바늘 제거를 받고 회복 중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계속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물고기를 먹은 흔적이 생선가시 형태로 남았고 낚시바늘도 이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늑구는 마취에서 깨어나 건강을 회복 중으로, 야생에서 지내는 동안 감염병 확인을 위해 당분간 격리된 채 홀로 지내게 된다.

오월드 관리 주체인 대전도시공사 정국영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늑대가 탈출해 걱정을 끼쳐드려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시스템 등을 점검해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늑구를 찾아 오월드에 다시 데려올 수 있었던 데는 시민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대전 둘레산길 12구간인 침산동에서 늑대로 추정되는 개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119소방에 접수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6시 18분께 "만성산 정상 정자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도 소방에 들어왔다. 드론으로 늑구의 위치를 특정한 당국은 마취 수의사 6명, 진료 수의사 4명, 사육사 5명 등을 현장 투입해 새벽 0시 39분 마취총으로 늑구를 마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새벽 0시 44분 포획했다.

최진호 야생생물관리협회 전무이사는 이날 "빠르게 움직이는 늑구를 향해 마취총을 쏠 때 튀어나갈 수 있어 목 부분을 겨냥했는데 다행히 허벅지에 맞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취총을 맞은 늑구는 6~7분 가량 비틀거리며 400∼500m를 이동해 인근 수로로 떨어지며 포획됐다.

오월드는 기존에 설치된 오월드 주변 높이 2m 방책을 동물 특성을 분석해 뛰어넘지 못하도록 높이를 더 높이고, 오월드 내부 옹벽 위에 방책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늑구 포획이 종료되면서 감사를 거쳐 늑대의 탈출 과정에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해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할 예정이다. 재개장 시점도 이러한 시설보완이 이뤄진 후에 검토될 전망이다.

이장우 시장은 17일 오전 SNS를 통해 "늑구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대전시민 여러분과 국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생포 작전에 힘써주신 소방대원, 경찰관, 공직자, 자원봉사자분들,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전문가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안전에 마음 졸이셨던 시민들께는 송구한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오월드 개편 과정에 동물복지와 시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2.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3.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4.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5. 원성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진면목… 31개 현안으로 본다
  1. 김인엽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세대교체 선언… 숨겨진 비책은
  2.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3.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원장, 멕시코에서 척추내시경 학술대회
  4. 與 세종시장 경선 조상호 승리…최민호 황운하와 3파전
  5. 국고 39억원 횡령혐의 전 서산지청 공무원, 현금까지 손댄 정황

헤드라인 뉴스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매 선거마다 정치권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 2026년 6.3 지방선거를 47일 앞둔 지금 그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전 MBC 시시각각(연출 김지훈, 구성 김정미)은 지난 16일 오후 '6.3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란 타이틀의 시사 토크를 진행했다. 고병권 MBC 기자 사회로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CBS 김정남 기자, 중도일보 이희택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대전과 충남, 세종을 넘어 전국 이슈의 중심에 선 다른 지역 선거 구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시·도지사 선거는 국..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