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북부권 유일 '홈플' 휴업… "장보러 신도시까지 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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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북부권 유일 '홈플' 휴업… "장보러 신도시까지 가라고요?"

조치원점 개점 18년만에 문닫아
대형마트 4곳 모두 '신도시 쏠림'
읍·면 주민 차 타고 20분 나가야
신-구도시 '생활격차 확산' 우려

  • 승인 2026-04-15 16:13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세종시 북부권의 유일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조치원점이 기업 회생절차의 영향으로 15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면서 18년 만에 영업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해진 읍·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가중되면서 신·구도심 간의 생활 격차 심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업 재개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지자체 차원의 뚜렷한 대안이 없어 교통 취약계층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어진점
세종시에 있는 홈플러스 어진점 (사진=이희택 기자)
<속보>=세종시 홈플러스 조치원점이 15일 휴업에 들어갔다. 북부권 유일의 대형 종합 쇼핑공간으로서 20년 가까이 읍·면 지역을 지켜왔지만, 기업 회생절차의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특히 조치원 인근엔 대체할 대형마트가 없는 상황 속에서 신-구도시간 생활 격차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종시에 따르면 홈플러스 조치원점이 지난 8일경 휴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간 폐점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당장은 폐업이 아닌 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이번 휴업은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해온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절차에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2026년 1월 대전 문화점, 충남 천안점, 세종 조치원점 등 7개 점포의 영업중단을 공식화했다. 충청권에선 문화점과 천안 신방점이 이미 문을 닫았고, 천안점과 조치원점이 폐점 수순에 있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조치원점은 18년간 조치원읍과 인근 읍·면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보장해왔다. 신선식품은 물론 의류·가전·생활용품·문화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폐업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생활의 불편함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치원점 폐점 시 세종지역 내 남은 홈플러스는 2014년에 개점한 세종점(어진동) 하나다. 홈플러스 외 대형마트는 이마트(가람동)와 코스트코(어진동) 등 2곳뿐으로, 대형마트 3곳 모두 다 신도시에 있다.

홈플러스 조치원점 기능을 분산할 대형마트(종합쇼핑공간) 3곳 모두가 신도시에 쏠리다 보니, 고령자나 자가용이 없는 교통 취약계층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조치원 지역은 BRT(간선급행버스 체계)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민들은 장을 보러 신도시까지 15~20분을 운전해 나가야 하는 처지다. 단순 마트 폐점을 넘어 도심-읍·면 지역 간 삶의 격차 문제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장을 보던 추억의 장소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니 섭섭한 마음부터 든다"며 "읍·면 지역 주민들이 장을 보려면, 신도시까지 차를 몰고 나가야 해 불편이 클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영업 재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년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점포 폐점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당초 법원의 회생 가결 기한은 올해 3월 4일이었지만, 2개월 연장돼 5월 4일이다. 가결 후 인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적어도 5월 중순이나 6월 초쯤엔 운영 재개나 휴업 연장, 폐점 등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작이다. 경기 침체 속 영업적자 등 어려움을 타개할 묘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는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겪는 상황은 저희로서도 아쉽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조치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고, 아직까지 추가 입점이라든가 상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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