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프타 수급난 겪는 지역 산업계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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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프타 수급난 겪는 지역 산업계 살려야

  • 승인 2026-04-14 17:03
  • 신문게재 2026-04-15 19면
중동 전쟁 장기화로 지역 경제도 '나프타 포비아(공포)'에 휩싸여 있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등 핵심 원재료 수급난이 심화됐다. 원유를 증류해 만든 나프타, 또 이를 분류한 2차 소재 에틸렌과 프로필렌, 다시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원료-기초유분-최종제품' 수직계열화 구조가 거의 붕괴 직전이다. 지역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는 연쇄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공급망 쇼크로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기 보수를 앞당겨 셧다운에 들어가는 등 대기업도 비상이다. 바닥난 재고로 버티는 지역 중소기업은 기계를 정비하고 효율화 작업을 할 여력조차 없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의 간담회에서 제조기업들은 원료 수급 차질에 따른 압박을 호소했다. 나프타 수입 과정에는 단기 계약 비중이 높다. 중동에서 수입되는 나프타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당장 몇 주 뒤도 장담하기 어렵다. 정책적 뒷받침 없이 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긴급 자금과 긴급 물류 바우처 지원과 함께 수급 대책에 나서야 한다. 나프타 가격은 올 1월 대비 두 배가량 뛰어 원가 부담이 커진 상태다. 그럼에도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가격 상승보다 원료 수급 차질을 더 우려하는 형편이다. 재고 축적이 적은 중소기업의 가동 중단은 곧 경영 위기로 직결된다. 나프타의 절반 이상인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구조적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이란의 통행 유료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치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제는 수입선 확보를 넘어 항로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지역 산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는 시간을 다투는 현안이다.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등 생필품 전반에 필요한 핵심 원료가 동나면서 제조사의 생산 기반이 뿌리째 흔들린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 단가에 충분히 연동되지 않았던 관행도 이번 기회에 손봐야 한다. 대전·세종중기청이 약속한 '신속한 회복 지원'과 '선제적 체질 개선'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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