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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대전시 및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제 기자) |
초기 대규모 인력 투입이 오히려 늑대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최근에는 드론과 최소 인력 중심의 흔적 조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마지막 포착 이후 유의미한 단서마저 끊긴 상황에서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문제 제기가 나오는 국면이다.
13일 대전시 등은 수색 브리핑을 통해 14일 새벽까지는 개체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드론과 소규모 인력을 중심으로 한 흔적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더 복잡한 이유는 국내에서 직접 비교할 만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소환되는 사례는 2018년 오월드에서 발생한 퓨마 탈출 사건이다. 당시 퓨마는 사육사 실수로 방사장을 빠져나간 뒤 4시간 40여 분 만에 사살됐고, 이후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늑대 탈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내 산림동물원에서 사육하던 암컷 늑대가 탈출한 적이 있는데, 민가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생포가 곤란한 상황이었다"며 28시간 만에 수목원 직원이 엽총으로 사살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탈출 경위와 수색 방식, 사회적 분위기 등 모두가 당시와는 양상이 다르다. 이번에는 시민사회단체 등이 사고 초기부터 공개적으로 사살이 아닌 포획을 촉구하고 있고, 당국도 공식적으로는 생포를 전제로 수색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수색 방식은 더 큰 검증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당국은 여전히 귀소본능에 기대 수색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열화상 드론, GPS 포획틀, 외곽 인력 배치 등 '자극 최소화' 전략이 강조됐고, 몰이식 유인 방안 등 초반 구상은 전문가 의견에 따라 수정됐다.
문제는 이러한 보수적 수색이 언제까지 유효하냐는 데 있다.
늑구는 4월 9일 오전 1시 30분 열화상 카메라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자취를 감췄고, 당국도 이제야 수색 범위를 벗어났을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결국 늑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수색 기조가 결과적으로 발견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해진다.
수색 당국은 초기 대응 과정에서 늑구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당장은 신중한 수색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필요시 수색 방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초 초기 수색과정에서 늑구가 놀랐던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아직은 위급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기에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검토를 마친 뒤 특정 시점엔 다른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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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