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늑대 포획 계획에 커지는 수색방식 논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전례없는 늑대 포획 계획에 커지는 수색방식 논란

초기 대규모 인력 투입, 오히려 사건 장기화 단초
나흘째 미포착 상태인 현재는 무자극 수색방식
"초기 방식엔 놀랐을 것… 검토 뒤 다른 수색도"

  • 승인 2026-04-13 17:47
  • 신문게재 2026-04-14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생포를 위해 자극을 최소화하는 현재의 보수적 수색 방식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시민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드론 중심의 신중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나, 마지막 포착 이후 단서가 끊기면서 발견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대전시는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며 추후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수색 방식의 변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lip20260413172001
13일 대전시 및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제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수색 방식 전반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초기 대규모 인력 투입이 오히려 늑대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최근에는 드론과 최소 인력 중심의 흔적 조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마지막 포착 이후 유의미한 단서마저 끊긴 상황에서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문제 제기가 나오는 국면이다.

13일 대전시 등은 수색 브리핑을 통해 14일 새벽까지는 개체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드론과 소규모 인력을 중심으로 한 흔적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더 복잡한 이유는 국내에서 직접 비교할 만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소환되는 사례는 2018년 오월드에서 발생한 퓨마 탈출 사건이다. 당시 퓨마는 사육사 실수로 방사장을 빠져나간 뒤 4시간 40여 분 만에 사살됐고, 이후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늑대 탈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내 산림동물원에서 사육하던 암컷 늑대가 탈출한 적이 있는데, 민가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생포가 곤란한 상황이었다"며 28시간 만에 수목원 직원이 엽총으로 사살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탈출 경위와 수색 방식, 사회적 분위기 등 모두가 당시와는 양상이 다르다. 이번에는 시민사회단체 등이 사고 초기부터 공개적으로 사살이 아닌 포획을 촉구하고 있고, 당국도 공식적으로는 생포를 전제로 수색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수색 방식은 더 큰 검증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당국은 여전히 귀소본능에 기대 수색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열화상 드론, GPS 포획틀, 외곽 인력 배치 등 '자극 최소화' 전략이 강조됐고, 몰이식 유인 방안 등 초반 구상은 전문가 의견에 따라 수정됐다.

문제는 이러한 보수적 수색이 언제까지 유효하냐는 데 있다.

늑구는 4월 9일 오전 1시 30분 열화상 카메라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자취를 감췄고, 당국도 이제야 수색 범위를 벗어났을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결국 늑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수색 기조가 결과적으로 발견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해진다.

수색 당국은 초기 대응 과정에서 늑구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당장은 신중한 수색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필요시 수색 방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초 초기 수색과정에서 늑구가 놀랐던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아직은 위급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기에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검토를 마친 뒤 특정 시점엔 다른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 탈출 장기화… 포획 원칙에 폐사 가능성 열고 수색 확대
  2. 한국늑대 종복원 18년 노력의 결실 '늑구'… 토종의 명맥 잇기도 '위태'
  3. 세종시의원 20석 주인은 어디로… 경쟁구도 속속 윤곽
  4. KINS, 입체적인 안전점검 체계로 원전 사고 예방…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도
  5. 잊힌 '서울대 10개 만들기'…"부족한 지역 거점국립대 교원 확보부터 절실"
  1. 월평정수장 용출 4곳 중 3곳서 하루 87톤 흘러 …"시설 내 여러 배관 검사부터"조언
  2. [지선 D-50] 안정론 VS 견제론 與野 금강벨트 명운 건 혈투
  3. 대덕특구 '글로벌 과학기술혁신 허브'로… 특구 5개년 육성계획 확정
  4. [중도초대석] 이창섭 부위원장 "U대회로 하나된 충청… 연대의 가치, 전 세계에 알릴 것"
  5. 대덕구, 공약이행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헤드라인 뉴스


계룡시 모 고교서 3학년 학생이 교사 피습

계룡시 모 고교서 3학년 학생이 교사 피습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등교 직후 학생들이 교실에 머무는 시간대에 교내에서 벌어진 사고로 교육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산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44분경 계룡시 소재 모 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이 학교 3학년인 A 군이 30대 남성 교사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경찰의 119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등과 목 부위를 다친 B 교사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다행히 B 교사는..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 14일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결론내자"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 14일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결론내자"

4월 14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별법 없이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 안정적인 이전이 어려운 만큼, '밤샘 논의'를 통해서라도 결론을 내자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국토위 법안소위에서 행정수도 특별법을 최우선 안건으로 상정하고 밤샘 논의를 통해서라도 통과시키자"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시을)·이정문(천안시병) 의원..

꼭두새벽에 `쾅` 폭발음에 전쟁이라도 난 줄, 청주 봉명동 폭발사고 처참한 현장
꼭두새벽에 '쾅' 폭발음에 전쟁이라도 난 줄, 청주 봉명동 폭발사고 처참한 현장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아파트와 상가 유리창과 차량이 파손됐다. 새벽 시간이라 대부분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폭발로 인한 파편으로 인근 주택과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고 주민 15명이 부상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어디부터 수습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처참했던 사고 당시 현장 화면을 영상에 담았다.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 영상:독자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선관위, 지방선거 50여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 대전시 선관위, 지방선거 50여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

  • 초여름 날씨에 등장한 반팔 초여름 날씨에 등장한 반팔

  •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오늘도 매진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오늘도 매진

  •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