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땀 흘린 후보 배신하는 단수 추천, 민주주의 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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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땀 흘린 후보 배신하는 단수 추천, 민주주의 기만이다

경선 믿고 뛴 후보들의 노력 물거품
지지자들 배신감과 정치 혐오 가중
밀실 공천이 부른 '정치적 학살' 논란

  • 승인 2026-04-09 17:23
  • 수정 2026-04-09 17:29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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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믿고 수개월간 현장을 누볐던 한 지지자가 단수 추천 발표 직후 텅 빈 광장에 홀로 앉아 닳아버린 신발을 내려다보고 있어, 그가 느끼는 깊은 박탈감은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사진=Gemini 자동 생성 이미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의 열기는 이미 뜨겁다.

예비후보들은 경선이라는 공정한 승부를 믿고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민들을 만나며 정책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해 왔다.

하지만 정당이 효율성을 명분으로 내건 '단수 추천'은 이들이 쏟은 땀방울을 한순간에 기만하는 처사다.

◆ 약속된 규칙의 파괴, 링 위에서 땀 흘린 후보들에 대한 배신

이미 선거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후보들은 경선이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 아래 조직을 가동하고 사활을 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격 단행된 단수 추천은 후보 본인은 물론, 그를 믿고 현장을 누빈 지지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다.

민주적 절차를 기대하며 보낸 지지자들의 시간과 열정이 '밀실 공천'이라는 단어 아래 철저히 짓밟히게 돼, 이들이 느끼는 깊은 박탈감은 결국 정치 혐오와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검증 없는 '편의주의 공천', 본선 경쟁력 약화 자초할 뿐

치열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후보는 본선에서 상대 진영의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돼 패배를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정당은 단수 추천이라는 편리한 유혹에서 전격 벗어나야 한다.

정당이 약속한 공정한 경선만이 후보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고, 당원과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땀 흘린 이들의 권리를 뺏는 독단적 공천이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정당 전체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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