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식목일 맞아 ‘꿀이 자라는 숲’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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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식목일 맞아 ‘꿀이 자라는 숲’ 심었다.

숲에 꿀을 심다, 시민 손으로 키우는 미래 산림과 정원 도시

  • 승인 2026-03-25 03:46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81회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행사 개최
24일 식목일 행사에 참여한 제천시장 권한대행 최승환 부시장이 봉양읍 산림에서 헛개나무 묘목을 심으며 미래 산림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사진=제천시 제공)
제천시가 식목일을 맞아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미래 숲'을 설계하는 현장을 만들었다. 24일 봉양읍의 한 산림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시민과 단체, 공무원 등 300여 명이 함께하며 봄날의 흙을 일구었다.

이번 식재의 주인공은 흔히 보던 소나무가 아니었다. 대신 꿀 생산에 도움이 되는 '밀원수'인 헛개나무 약 3000 그루가 1헥타르 규모 산지에 심어졌다. 산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침엽수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성과 생태적 가치까지 고려한 선택이다. 꿀벌과 사람, 숲이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염두에 둔 변화다.



현장 분위기는 단순한 행사라기보다 작은 축제에 가까웠다. 참가자들은 삽을 들고 직접 묘목을 심으며 각자의 '나무 한 그루'를 맡았고, 일부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흙을 덮으며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모과나무와 황금 측백나무 묘목이 나눠져 집에서도 이어지는 '생활 속 정원 만들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시 관계자는 "내가 심은 나무를 스스로 가꾸는 문화가 도시 전체의 풍경을 바꾼다"며 정원 도시 조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실제로 제천시는 올해 약 38억 원을 들여 130헥타르 조림과 800헥타르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며 산림을 장기적인 자산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식목일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어떤 숲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보여준 자리였다. 그리고 그 답은, 꿀을 품고 사람과 함께 자라는 숲이었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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