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대출금리 '들썩'…영끌·빚투족 시름 깊어진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중동 불안에 대출금리 '들썩'…영끌·빚투족 시름 깊어진다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두 달 새 2% 내외 상승
최근 폭증하는 빚투족…이자부담 가중 전망

  • 승인 2026-03-15 13:40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중동 정세 불안과 시장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은 감소했으나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급증하며 가계대출 총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빚내서 투자하는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가계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news_1770353951_1607637_m_1
(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가 들썩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이 투자한 주택과 주식 등 자산시장 흐름마저 불확실해지면서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상단은 0.207%포인트, 하단은 0.120%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금리 상승은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포인트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연말과 연초 들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중동 사태 여파로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1등급·1년 만기 기준)로, 2개월 전보다 하단이 0.18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200%포인트 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50~5.740%)의 상·하단도 같은 기간 각각 0.090%포인트, 0.106%포인트 올랐다. 주요 지표금리로 사용되는 코픽스(COFIX)는 0.120%포인트 떨어졌지만,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 폭을 키우거나 우대금리를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기존 주담대 수요자와 함께 최근 불어나기 시작한 빚투족의 이자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 사이클에서는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이 시작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주식시장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여윳돈으로 주식에 투자한 김모 씨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일부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최근 국제 정세가 급격히 바뀌며 별다른 소득 없이 이자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766조 5501억 원)은 2월 말보다 684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8302억 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 4327억 원 급증했다. 증가 폭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1년 7월(1조 8637억 원)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 3114억 원(39조 4249억 원→40조 7362억 원) 뛰었다. 마통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 546억 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크고, 증가 폭도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 1263억 원) 이래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 기록을 향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 이체가 주요 원인이다"라며 "최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할 때 하루 증권사로 이체액이 1500억 원을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종축장이전개발추진위, 민선 9기 출범 맞아 국가산단 성공 완수 '결의'
  2.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3. 대전 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움직임 더 커질 것"
  4.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유치 승부수…차세대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5. 아산시, 풍기역지구 체비지 본격 매각 돌입
  1. 세종시 5-2생활권 첫 분양… 글미마을 676세대 공급
  2. 충남도 공무원 사칭 피해, 산하기관까지 번져… 주의 요구
  3. 중국 광둥성·구이저우성, 문화·관광 협력 기반 확대
  4. 충남개발공사, 혹서기 현장안점 점검 실시
  5. 경기도 교육청 교육장 선발제, 운영 신뢰성 도마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