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절의 해우 소리
개여울 따라가다
내가 되고 강이 되고
내포(內浦) 밖
황해에 이르자
해탈하여 출렁인다.
<시작노트>
금강의 발원지를 장수 '뜬봉샘'이라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다른 생각이 든다. 세상의 발원지는 첫새벽 요강에 올라앉으셨던 어머니의 '쉬'가 아닌가? 산 절은 산의 맨 첫머리 집이다. 산 절에서 잠을 깬 비구니 스님이 요강에 앉아 발원을 시작할 수도 있고, 건너 절의 비구승도 잠을 깨어 해우소로 향하여 발원의 물소리를 처음 시작하면 개여울을 따라 물소리가 여행을 시작한다. 낙차를 따라 흘러내린 물은 냇물이 되고, 앞 냇물 뒷 냇물 점점 더 많은 줄기가 모여서 강물이 되고 흐르고 흘러 땅 끝을 지나 바다에 이른다. 바다는 가장 큰 품이다. 그 품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아버지의 지게 위에서도 해가 솟아 오른다. 바다의 출렁임이 얼마이면 제 바퀴 돌아 해가 떠오를까? 항하사(恒河沙)를 다 헤아리고 나서 무량(無量)에 이른다. 바다는 무량수(無量數)요 무량수(無量壽)이며, 하늘은 무한(無限)이요 공허(空虛)요 만공(滿空)이다. 원천(源泉)은 태반(胎盤)이다. 태극(太極)이 무극(無極)이요 무극이 태극이다. 그 모든 발원은 모성(母性)으로 비롯된다.
다울 박헌오/(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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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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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