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창립 50주년 기계연, 일상 작업 학습한 AI 로봇이 심부름·분리수거 척척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르포] 창립 50주년 기계연, 일상 작업 학습한 AI 로봇이 심부름·분리수거 척척

12일 대전 본원서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
인공지능기계연구실 로봇 실증 현장 공개
인간 동작 데이터화해 학습… 2030년 완성

  • 승인 2026-03-12 17:44
  • 신문게재 2026-03-13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이 가사 노동과 분리수거 등 인간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작업 로봇과 인공지능(RoGeTA) 기술을 개발하여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가사관리사 역량의 약 50% 수준에 도달한 이 로봇은 사람의 행동을 학습하고 가상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교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연구원은 2030년까지 로봇의 완성도를 높여 가정 및 산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AI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5대 대표 브랜드를 통해 기계기술 혁신을 주도할 방침입니다.

clip20260312171309
기계연 김정중 인공지능기계연구실장 연구팀이 개발한 일상 작업 AI 로봇이 12일 시연에서 김 실장에게 바나나를 가져다주고 있다. 임효인 기자
"세탁기 위에 있는 바나나를 가져다줘", "분리수거해 줘"

12일 오전 한국기계연구원 대전 본원 인공지능기계연구실. 실제 집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인공지능(AI) 로봇을 실증 중인 김정중 인공지능기계연구실장이 명령하자 로봇이 세탁기와 그 위에 놓인 바나나 모형을 인지해 사람에게 가져다줬다. 플라스틱병과 캔을 분리수거하라는 명령엔 두 팔로 각각 하나씩 들어 올린 뒤 스스로 물성을 인지해 각각 다른 색상의 분리수거함에 넣었다. 같은 공간에서 실증 중인 또 다른 로봇은 고두열 책임연구원이 마스터 장치로 하는 움직이는 행위를 실시간으로 학습해 스펀지로 식탁 상판을 닦아냈다. 두 로봇 모두 동작은 다소 느리지만 학습된 대로 인간의 주문을 실행했다.

clip20260312171429
clip20260312171443
분리수거 중인 AI로봇. 양쪽 손에 플라스틱병과 캔을 쥐고 각각 다른 색상의 분리수거함에 넣고 있다. 임효인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연구진이 인간의 일상적인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작업 AI를 개발 중이다. 완성 땐 가사 노동을 비롯해 인간의 반복된 노동을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로봇연구소 인공지능기계연구실의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김정중 실장 연구팀은 로봇 범용 작업 인공지능(RoGeTA)이 탑재된 범용 작업 로봇을 개발하고 이 로봇이 인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다.

이 로봇 작업 AI는 사람의 작업 시범을 데이터화 해 작업을 추출하고 실제 공간을 가상환경으로 재현해 학습과 검증을 수행하는 작업 시뮬레이션 기술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 단계적으로 작업을 실행하도록 계층적 작업 수행 AI로 구성됐다.

clip20260312171553
고두열 책임연구원이 마스터 장치를 통해 스펀지를 쥐고 닦는 동작을 하자 AI 로봇이 이를 학습해 실행하고 있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가사 노동이나 간병은 노동 집약도가 굉장히 높다. 휴머노이드가 가사관리 2급 기능사 정도의 역량을 보유한다면 가사도우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사관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인간의 행동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기술 개발의 완성도는 50% 단계다. 김정중 실장은 "큰 틀은 우선 구축한 상태고 여기에 데이터를 좀 더 취득하고 개선할 부분을 포함하면 일상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봇 작업 AI는 앞으로 가정은 물론 사무공간의 서비스 업무, 소매점 진열 정돈, 물류 현장의 피킹과 정리 작업 등에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2030년까지 로봇의 적응성을 높이면서 속도 향상과 로봇 크기 축소 등을 보다 정교히 할 계획이다.

clip20260312171751
류석현 기계연 원장이 기자간담회서 기계연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lip20260312171904
기계연 본관 로비에 조성된 'FBO'(First, Best, Only) 명예의 전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기계연은 이러한 AI휴머노이드 연구를 비롯해 제조기술, 히트펌프, 미세먼지, 사이버연구실 5개 분야 대표 브랜드를 각각 개발한 출연연 브랜드 경영에 나선다. 각각 카이로스, 마눅스, 케이히트업, 에어파이브, 킴사이버랩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통해 각 분야를 주도하고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지능형 기계 문명을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슬로건과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공존하는 지구를 만드는 기계기술'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다섯 가지 도전목표도 수립했다. 4월 14일 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새로운 50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징계 의결 사안 놓고 대전교육청·노조 갈등… 16일 면담
  2.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32회 정기총회 개최…'정직한 회계 실현 다짐'
  3. 김운장 제주 신신호텔 그룹 회장, 제9대 대학야구연맹 회장 당선
  4. 대전보훈병원 원내 순환도로·주차장 개통…교통소외 일부 해소
  5. 대전지검도 스마트워크 도입… 검찰 근무 유연화 기대 속 내부 우려도
  1. 교권·AI교육·학생안전 담는다…인수위 공식 출범
  2. 차용일 약학정보원 신임원장 "보건의료정보 접근성 향상"
  3. [美·이란 종전 합의] 지역경제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감’
  4. 국립대병원, 지역·필수의료 주축으로 육성… 충남대병원 역할 커진다
  5. 대전 단체장 당선인들, 햇빛연금·분산에너지특구 등 기후공약 제시

헤드라인 뉴스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하면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도 내부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대전 등 각 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전쟁은 끝났는데 홀짝제는 언제 끝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공공기관 차량 운행 제한 조치 완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종전 합의 문안에 공식 서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원유선 운항 재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이란..

與 충청 시도지사 당선인 8월 全大 앞 친명 친청 윤곽
與 충청 시도지사 당선인 8월 全大 앞 친명 친청 윤곽

김민석 총리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과의 회동 이후 충청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뜨겁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 총리가 주재한 자리에 참석 여부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달리는 것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시도지사 당선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9명의 예비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충청권에선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 등 3명이 함께 했다. 하지만,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

종전 소식에 나프타 수급 원활해지나... 소상공인, 관련 제품 안정화 기대
종전 소식에 나프타 수급 원활해지나... 소상공인, 관련 제품 안정화 기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 용기 등을 만들 때 쓰이는 나프타가 안정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 제품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으로 일선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계속됐는데, 가격 안정화로 한시름 덜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과 이란이 19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란 소식에 대전 소상공인들은 그간 급등한 나프타 관련 포장재 가격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공급량은 6월 들어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전쟁 직후인 3~4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