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형마트 진열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과 설탕, 팜유 등 핵심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는 유가 변동과 원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식품산업 주요 원료의 국산 사용 비중은 2022년 기준 28.9%에 그친다. 옥수수와 소맥(밀), 소맥분(밀가루), 원당, 대두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수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1월 수입 소고기 물가는 달러 기준과 원화 기준으로 각각 15.7%, 15.8% 상승했다. 콩 역시 달러 기준과 원화 기준으로 각각 9.0%, 9.1% 올랐다. 식품 기업들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탓에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조 기반 기업일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식품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수입뿐 아니라 공장 가동이나 영업 활동 비용 등 국내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이 저조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환율까지 오르며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원두를 수입하는 커피전문점 업계에선 환율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커피 원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공급받는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영업자들도 커피 판매 가격을 올려야 하나 걱정이 크다. 원두를 장기로 계약하거나 대량 구매하는 대형 커피전문점과는 다르게, 개인으로 구매해야 하는 원두 가격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대전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주 모(49) 씨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도 환율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아메리카노 한 잔당 가격을 500원 인상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최근 전쟁으로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 커피 전문점은 워낙 포화상태라 한 곳이 가격을 올리면 발길이 끊기는 경우도 많아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반영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던 라면 업체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식품 기업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항공 운임까지 오르게 되면, 수입 상품의 운송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고, 중동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게 된다"며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부터 가격이 차례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방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