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금강수목원 진면목보니..."대체 불가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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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금강수목원 진면목보니..."대체 불가 자원"

[금강수목원 미래 시리즈2]
오랜 세월 쌓아온 생태학적 가치
"사람과 조화, 하루아침에 어려워"
각종 시설물도 온전한 형태 유지
지리적 이점과 경관 측면도 우수

  • 승인 2026-03-03 17:09
  • 신문게재 2026-03-04 4면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수목원은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이전 결정으로 폐원된 후 방치되고 있으며, 최근 충남도의 민간 매각 추진에 따라 난개발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국유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33년간 가꿔온 2,600여 종의 식물 자원과 희귀 생태계는 단기간에 복원하기 힘든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존의 필요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목원의 우수한 지리적 요건과 공익적 가치를 고려할 때, 민간 매각보다는 국가 차원의 관리를 통해 시민들을 위한 산림 휴양 공간으로 지속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금강수목원
지난달 12일 금강수목원 창연정에서 바라본 불티교와 금강 모습. 사진/조선교 기자
중부권 최대 규모 공립수목원으로 33년간 지역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세종시 금남면 '금강수목원'.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수개월째 정적에 휩싸여 있다. 수목원 내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군 이전이 확정되면서다.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모순을 풀 열쇠는 결국 이 곳의 산림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충남도가 민간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난개발을 우려하며 '국유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도일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폐원 후 금강수목원의 모습과 산림자원 이전 현주소를 살펴보고, 부지 활용 방안 등 미래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금강수목원 국유화, 골든타임은 지금!]

1. 금강수목원 자산, 충남 이전 현주소는

2. 폐원 8개월, 금강수목원 직접 가보니

3. 6·3 지방선거 이슈, 금강수목원 국유화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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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찾은 금강수목원의 메타세콰이아아 황톳길. 현재는 이용할 수 없는 맨발 산책길로 남겨져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오래 전 인적이 끊겼지만 강대한 자연은 사람이 만든 시설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33년 간 자연과 시·도민이 함께 호흡하며 일궈낸 금강수목원의 현 모습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화를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낼 수 없는 시간의 산물로 평가한다. 금강수목원이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담고 있다는 목소리다.

폐원 이후 약 8개월 만인 지난달 12일 찾은 금강수목원은 '중부권 최대'라는 수식어에서 가늠할 수 있듯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금강변 불티교와 맞닿은 산자락부터 낮은 능선을 중심으로 80여만 평에 달하는 수목원과 휴양림이 펼쳐져 있었다. 공직 사회 일각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 후보지로도 손색 없다"는 의견을 낸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1990~1994년 최초 조성 당시에만 270억 원, 현재 가치로 약 860여억 원(국가데이터처 화폐가치 계산 기준)이 투입된 만큼 압도적인 규모였다.

이후로도 추가 시설 조성에 투입된 예산을 포함하면 현재 가치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리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당장 폐원 계획이 공론화되기 전인 2024년에도 2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 각종 시설물부터 평상, 벤치 설치, 안내판 개선 등 정비가 이뤄졌다.

그런 만큼 폐원 이후 수개월이 흘렀음에도 불구, 야영장과 휴양관, 방갈로 등 각종 시설들이 외형적으론 곧장 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을 만큼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1990년대 초 73억 원(현재 가치 198억 원 추산)을 투입, 백제 건물 양식을 본떠 건립한 산림박물관 등의 시설도 마찬가지다.

산림박물관
지난달 12일 찾은 금강수목원 내 산림박물관 전경. 사진/조선교 기자
전시품 등의 충남도 이전이 상당 부분 이뤄져 내부는 비었지만 여전히 활용 가능한 공간들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금강수목원의 가치는 규모와 투입된 예산, 시설물만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날 찾은 수목원 내부에는 광활한 생태 광장이 펼쳐졌다.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식물종만 2600여 종, 101만 본의 식물이 식생하고 있는 공간이다.

폐원 이후 충남 태안과 홍성 등으로 수목 이전이 진행 중이지만 '새발의 피'였다. 메타세쿼이아가 좌우로 열을 맞춰 펼쳐진 황톳길부터 명상의 숲, 문학의 숲 등 원내 곳곳엔 30여 년간 쌓아온 식물 자원이 산재돼 있었다.

특히 지역 환경단체는 수목원 내 희귀식물만 1200개체가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늘다람쥐와 같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고라니 등도 서식하고 있다.

창연정
지난달 12일 금강수목원 창연정에서 바라본 금강. 사진/조선교 기자
금강수목원의 가치는 지리적 이점과 경관 측면에서도 돋보였다.

수목원 내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자리 잡은 창연정에선 불티교와 금강을 비롯해 청벽마을, 장군산, 행복도시 첫마을까지 한 눈에 조망이 가능했다.

폐원 전까진 대표적인 '산책 힐링' 명소로 꼽힌 장소이기도 하다.

세종 도심부에서 불티교까지는 차량으로 20분 안팎이 소요됐다. 세종시민을 비롯해 방문객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뚜렷했다.

최근 세종시에선 지역 내 휴양림이 전무한 만큼 금강수목원의 국유화 노력과 함께 신규 휴양림(전동면 동림산) 조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새롭게 휴양림을 조성하더라도 금강수목원과 같은 수준의 생태 환경과 시설들을 갖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세종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금강수목원은 희귀식물들이 대거 자생하는 산림의 보고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환경을 다른 곳에 또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다. 현 시점에서도 방치하지 않고 시민들이 찾고 관리할 수 있게끔 열어줬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세종=조선교 기자 jmission17@

금강수목원 내
금강수목원. 사진/조선교 기자
금강수목원
12일 찾은 금강수목원 내 야영장. 사진/조선교 기자
1
마치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듯한 산림박물관 전경. 사진/조선교 기자
명상숲길
지금 걸어도 너무 좋은 명상숲길 모습.
청벽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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