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 님, 장학금 5천만 원 기부 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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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 님, 장학금 5천만 원 기부 후 별세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아이 없기를"평생 소망 이루고 영면

  • 승인 2026-02-25 18:27
  • 정진헌 기자정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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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해운대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장학금 전달식 모습./해운대구 제공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91) 님이 지난 23일 해운대구에 장학금 5000만 원을 기부하고 별세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공휘 어르신은 간암으로 두 달 넘게 병상에 누워 있던 상황에서 기부 당일에는 직접 구청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오랜만에 밝은 표정에 생기 어린 모습이었고 "평생 소망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6.25 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했던 이공휘 님은 직업군인이 됐고, 1970년 월남전이 격화되던 시기에는 맹호부대로 참전했다.

무사히 귀국했으나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40대 초반부터 평생 병마와 싸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온 고인은 '자신처럼 가난으로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수십 년간 품어왔고 오랫동안 장학금을 모았다고 한다.

고인의 영면 소식을 접한 김성수 구청장과 국장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숭고한 나눔과 헌신의 삶을 기리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해운대구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금 5천만 원을 100명의 청소년에게 전달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고인의 삶은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고, 근면과 절약으로 미래를 일구며, 마지막까지 다음 세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우리 시대의 표상"이라며, "고인의 소중한 뜻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정진헌 기자 podori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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