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환급규모 200兆 상회… 국내기업 환급 가능성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미 관세 환급규모 200兆 상회… 국내기업 환급 가능성은?

미 대법 IEEPA 위법 판결… 세계 1000여 개 기업 반환 소송
국내에서도 한국타이어·대한전선 2곳 미국 법인 소송 제기
외교문제 얽혀 불이익 부담 클듯… 소송 통한 실익도 변수
무협 "CBP 환급 신청 불발때 USCIT에 소송 방식 예상"

  • 승인 2026-02-23 17:16
  • 신문게재 2026-02-24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근거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254조 원 규모의 관세 환급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국내 수출 기업들도 수조 원대 환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미 행정부의 보복 조치나 외교적 마찰 우려로 인해 실제 소송 제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급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며, 기업별로 실익을 면밀히 따져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clip20260223170701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관세 환급 규모가 한화 약 20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실제로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걷은 관세는 약 1335억 달러(약 193조 원)로 집계됐다. 여기에 로이터 통신은 펜실베니아대의 펜-와튼 예산 모델(PWBW)을 인용해 이번 판결로 기업들이 요구할 수 있는 환급 규모를 약 1750억 달러(약 25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200조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활용됐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위법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미 징수된 세금을 정당화할 법적 정당성이 사라진 상황이다. 현재 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반환 소송을 제기한 기업은 세계 각국에서 100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출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우리 기업 역시 수조 원대 환급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타이어와 대한전선 미국 법인은 연방대법원 판결 이전 미 국제무역법원(USCIT)에 관세 환급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삼성전자의 미국 내 자회사 하만은 소장을 제출했지만 이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이 소송을 철회한 배경에는 환급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미 행정부를 자극할 경우 향후 통관, 인허가, 반덤핑 조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세 문제가 양국 간 외교·안보 이슈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이름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면서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에서 먼저 가이드라인을 탄 뒤 기업들이 소송을 진행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국 간 외교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환급 절차는 까다로울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환급 절차가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현재로선 우리나라 기업이 관세를 환급받고자 하는 경우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환급 신청을 통해 반환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만약 반려 혹은 거절당할 경우, 미 국제무역법원(USCIT)에 환급요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송을 진행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별로 손익을 따져보고 소송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종축장이전개발추진위, 민선 9기 출범 맞아 국가산단 성공 완수 '결의'
  2.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3. 대전 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움직임 더 커질 것"
  4.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유치 승부수…차세대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5. 아산시, 풍기역지구 체비지 본격 매각 돌입
  1. 세종시 5-2생활권 첫 분양… 글미마을 676세대 공급
  2. 충남도 공무원 사칭 피해, 산하기관까지 번져… 주의 요구
  3. 중국 광둥성·구이저우성, 문화·관광 협력 기반 확대
  4. 충남개발공사, 혹서기 현장안점 점검 실시
  5. 경기도 교육청 교육장 선발제, 운영 신뢰성 도마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