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음식물쓰레기 매립지 가스로 '재활용 항공유' 1일 100㎏ 생산 실증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화학연, 음식물쓰레기 매립지 가스로 '재활용 항공유' 1일 100㎏ 생산 실증

인투코어테크놀로지와 공동연구, 대구에 통합 공정 시설 구축
이윤조 박사 연구팀 "2030년 전후 준상용·상용화 가능성 기대"

  • 승인 2026-01-25 17:45
  • 신문게재 2026-01-26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60125130752
쓰레기매립지 가스로 재활용 항공유 생산 기술을 개발한 화학연 연구팀. 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이윤조 책임연구원과 다섯 번째 항승주 선임연구원. 화학연 제공
항공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지속가능 항공유 의무사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나오는 매립지 가스로 항공유를 생산하는 통합공정 실증에 성공했다. 일일 100㎏ 생산 실증 운전 성과를 확보하며 향후 상용화 가능성에 기대를 모은다.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은 이윤조 화학공정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이 인투코어테크놀로지와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가능 항공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속가능 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유기성 폐자원이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되는 재활용 항공유다. 기존 화석 항공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생산 비용이 높아, 일부 외국 항공사는 관련 비용을 항공요금에 반영하고 있다. 이미 정유업계는 폐식용유로 SAF를 만들고 있지만 발생량 자체가 적고 바이오 경유 등 다른 용도로도 쓰여 상대적으로 비싸고 확보가 어렵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음식물쓰레기와 가축 분뇨 등에서 나오는 매립지 가스를 사용해 비용이 저렴하다.

매립지 가스로 항공유를 만들기 위해선 두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했다. 불순물을 줄이는 것과 기체 상태의 중간원료인 합성가스를 액체 연료로 바꾸는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연구팀은 매립지 가스 전처리 후 합성가스 제조, 합성가스-액체연료 전환 촉매 반응 공정을 모두 통합해 개발에 성공했다.



clip20260125130956
clip20260125131042
인투코어테크놀로지가 대구 매립지 인근에 구축한 실증 시설(플라즈마에 의한 매립지 가스로부터 합성가스 생산 시설.)
공동연구사인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음식물쓰레기가 묻힌 지면에서 포집한 매립지 가스를 공급받아 분리막을 이용해 황 성분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전처리 공정을 거친다. 이후 자체 개발한 플라즈마 개질 반응기를 이용해 항공유 생산에 적합한 성질의 중간원료로 바꿔 화학연에 전달한다.

이를 받은 화학연은 '피셔-트롭쉬' 공정이라는 오래된 기술을 통해 기체 상태의 합성가스를 액체 연료로 바꾼다. 수소와 탄소가 분리된 상태의 합성가스를 촉매 위에서 반응시키면 수소와 탄소 사슬이 점점 이어지며 적당한 길이의 탄화수소는 액체 연료로, 긴 길이는 왁스 등 고체 부산물이 된다. 화학연은 항공유 제조 과정 중 핵심기술인 '마이크로채널 반응기'를 적용하기도 했다. 제조 중 과도한 발열은 촉매 손상으로 이어지는데, 해당 기술을 통해 반응열을 신속하게 제거해 반응 폭주를 억제했다.

공동연구진은 기술 실증을 위해 대구 달성군 쓰레기매립장 부지에 30평 규모, 2층 단독주택 크기의 통합 공정 시설을 구축했다. 하루 100㎏ 규모의 항공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연구팀은 장기간 운전 조건을 최적화하고 촉매와 반응기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윤조 박사 연구팀은 "유기성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연료로 전환하는 통합공정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일일 100㎏급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 전후 준상용 또는 상용화 가능성을 기대한다. 향후 정책 지원과 산업화 연계를 통해 실용화 시기 단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2. [르포] 세계 2위 환적 경쟁력… '亞 항로 터미널' 부산항을 가다
  3.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4. ‘민주당 킹메이커’ 이해찬 전 총리 베트남서 별세…향년 73세
  5. 대전·충남 집값 올해 들어 연속 하락세… 세종은 상승 전환
  1. 대전시립중고교 김병한 교장 '사회공헌 대상' 수상
  2. 한성일 중도일보 이사.도전한국인본부 도전한국인상 언론공헌 대상 수상
  3. 국회세종의사당 밑그림 담을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본격화
  4.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5. ‘광역통합·5극 3특’ 재편, 李 “쉽지 않다… 국민 공감·지지 중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미완의 '세종시=행정수도' 숙제를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행정수도와 인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한다. 2004년 참여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운명의 끈은 거기서 끊어지지 않았다. 1988년부터 서울 관악 을에서 국회의원 5선을 역임한 뒤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당원들은 2011년 당시 민주당 상임 고문인 이 전 총리를 소환했다. 결국 그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직전 진행된 제19대 총선에서 47.88%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고, 2015년 3월 임..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경기 한파로 전국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보다 1인 가게와 무인점포 등 혼자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 중 대전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2024년(14만 1000명)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14만 2000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따른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권한 이양을 요구하며, 미흡할 경우 주민투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높아지면 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항구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주민투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으로 비치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