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같은 겨울 달라진 풍경

  • 다문화신문
  • 예산

[예산다문화] 같은 겨울 달라진 풍경

  • 승인 2026-02-22 11:13
  • 수정 2026-02-22 11:16
  • 신문게재 2026-01-03 6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중국 내몽골은 영하 40도에 달하는 혹한을 활용해 얼음솥 자동차 주행과 얼음 강물 체험 등 이색적인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며 겨울철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눈이 부족하고 호수가 얼지 않아 스키장 운영과 겨울 축제가 차질을 빚는 등 관광 산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접한 두 나라는 기후 변화 속에서 겨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험과 기존의 겨울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라는 상반된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북부 내몽골에서는 한겨울의 혹한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이색 관광 콘텐츠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룬베이얼시 하이라얼구에서는 '빙궈둔샤오처(冰锅炖小车)'로 불리는 '얼음솥 자동차 주행 체험'이 운영 중이다. 체험객은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얼음 벽돌로 쌓아 만든 지름 40미터, 깊이 10미터의 거대한 솥 모양 구조물 안으로 진입해 회전, 드리프트, 탈출 등 고난도 조작에 도전한 후 '빙궈'를 빠져나온다. 얼음 위를 질주하는 차량이 일으킨 눈보라, 자동차 엔진 소리와 관중의 환호가 뒤섞이며 '얼음과 불의 향연'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밤이 되면 '빙궈'에 켜진 오색 조명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몽환적인 빙설 야경을 만든다. 체험객들은 영하 30도에 달하는 혹한 속에서 운전 기술과 담력을 동시에 시험받으며 마치 '빙설 히어로'가 된 듯한 쾌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이색 체험으로는 '탕빙(躺冰)'이 있다. 관광객들은 전문 방한복을 착용한 채 얼음이 둥둥 떠 있는 강물 위에 몸을 띄우고 하얀 눈으로 덮인 설산과 맑은 하늘, 나뭇가지마다 눈이 내려앉아 마치 하얀 옷을 입은 듯한 상고대 풍경을 감상한다. 이 체험은 지열의 영향으로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도 얼어붙지 않는 길부간허(吉尔布干河)의 특성을 활용해 가능해졌다.

이처럼 중국 내몽골은 혹독한 추위 그 자체를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며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찾는 겨울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반면 같은 시기 한국의 겨울 풍경은 사뭇 다르다. 올겨울 한국은 눈이 부족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눈 대신 비가 내리거나,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제설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썰매장과 스키장은 개장을 늦추거나 운영 일수를 줄이고 있다. 인공 눈을 만들어도 높은 습도와 영상에 가까운 기온 탓에 금세 녹아내려 눈이 없는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되는 실정이다.

겨울 축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호수가 충분히 얼지 않아 빙어 축제가 취소되거나 송어 축제가 연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눈과 얼음을 전제로 형성돼 온 한국의 겨울 여가 문화와 지역 관광 산업이 기온 상승이라는 현실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나라지만 특히 올해처럼 따뜻한 겨울에는 두 지역의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겨울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겨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실험하고 있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진보 세종교육감 '임전수 후보' 선출… 6자 구도 새판
  2. [춘하추동]'대전'을 근대의 틀에 가두지 마라
  3. 올해 수능 11월 19일 시행… 평가원 "적정 난이도 확보"
  4. 4월에도 대전 시민 생활불안 더 커진다… 고공행진 기름값에 이은 교통불편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AI 시대는 충남대의 기회…지역 발전 선도 대학으로 거듭날 것"
  1.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후보 간 신경전 격화… 박 "억지왜곡 자중" VS 양 "즉시 해명하라"
  2. [중도시평] AI가 논문을 쓰는 시대, 연구자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3.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 난타전…張-張 협공 許 반격
  4. 4월 2일부터 '약물운전' 단속·처벌 강화
  5.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헤드라인 뉴스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트램이야? 버스야?" 신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3칸 굴절 차량이 대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1일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는 전국 최초 도입을 앞둔 3칸 굴절차량의 본격 운행에 앞서 차량 안전성과 도로 적합성을 점검하는 시범운행이 진행됐다. 모습을 드러낸 3칸 굴절차량은 일반 버스를 3칸 연결한 형태로 길이가 30m 정도다. 차량을 얼핏 보면 겉모습이 '트램'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운전석은 맨 앞과 뒤 두 곳에 있어 종점이나 시작점에서 차를 돌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없었다. 실내는 통창으로 개방감이 돋보였으며, 내부는 통로를..

전쟁 추경에 지자체 부담 눈덩이…국비 비율 조정 목소리도
전쟁 추경에 지자체 부담 눈덩이…국비 비율 조정 목소리도

정부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상당한 지방비 부담을 떠 안게 됐다. 고유가 피해 지원 등을 위한 '3대 패키지' 사업에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부담하는 구조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재정난이 심각한 지자체가 적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중동 리스크로 재정난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중동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

대전서 조리 인재 새 무대 열린다...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
대전서 조리 인재 새 무대 열린다...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

대전에서 대한민국 조리 인재들의 새로운 무대가 열린다. 한국음식조리문화협회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 '2026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유럽 조리 네트워크인 유럽토크(Euro-Toques)의 공식 승인과 월드마스터 셰프 소사이어티(World Master Chefs Society)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국제 기준을 통과한 대회 이력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대회는 유럽 기준의 심사 시스템과 글로벌 마스터셰프 심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 오직 동네 슈퍼에서만…990원 착한소주 등장 오직 동네 슈퍼에서만…990원 착한소주 등장

  •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