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논의서 소외된 교육감 선출… 입법조사처 "교육자치 당초 취지 퇴색되지 않아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행정통합 논의서 소외된 교육감 선출… 입법조사처 "교육자치 당초 취지 퇴색되지 않아야"

국회입법조사처 김범주 입법조사관 14일 '현안분석' 공개
'임박한 광역지방자치단체 통합,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 승인 2026-01-14 17:38
  • 신문게재 2026-01-15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에 교육감 설치·구성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려난 가운데 헌법에 명시된 지방교육자치 원리가 특별법 제정에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통합지자체장 선출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교육통합은 단계적 접근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시됐다.

국회입법조사처 김범주 입법조사관이 14일 발표한 'NARS 현안분석-임박한 광역지방자치단체 통합,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에 따르면 대전·충남 등 광역지자체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교육사무 분장을 위한 집행기관의 선임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부재한 상태다.



김 조사관은 대전과 충남 사례를 기초로 두 지자체가 통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쟁점을 네 가지로 분석하고 입법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돼야 할 다섯 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우선 쟁점은 교육감의 선임 방법과 관할 구역이다. 현재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이 외 다른 방법으로 선임할지를 정해야 한다. 관할 구역에 대한 쟁점은 통합에 따라 통합 교육감을 둘지 아니면 기존 관할 구역별로 선출할지에 대한 것이다.



실제 두 쟁점은 지역 교육계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들이다. 앞서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별법에는 교육감 직선제가 아닌 방식으로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관할 구역을 놓고는 출마 예정자별로 의견이 첨예하다. 전날 대전과 충남 교육감선거 출마 예정자 7명이 현재 제정 중인 특별법에 복수교육감제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또 다른 후보들은 이러한 입장에 반대하며 나뉘고 있다.

clip20260114172811
김범주 조사관은 입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헌법상 지방교육자치 원리와의 조화, 주민참여·주민통제의 한계, 지방자치 계층구조 등 '지방자치법'과 체계적합성, 주민투표의 방법과 일정, 인사상 동등한 처우 원칙을 강조했다.

헌법이 정하고 있는 지방자치와 교육에 대한 원칙을 고려해야 하는데, 러닝메이트 임명 등 교육감 선임 방식을 달리 정하려는 방식이 헌법 해석상 허용되는 범위에 있는지 등을 면밀히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에 따라 지방교육자치의 관할 구역이 확대되면 주민이 교육 사무에 관여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축소될 수 있어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민투표 방법과 일정도 고민해야 한다. '지방자치법' 제4조 제2항에 따라 지자체장의 선임방법을 포함한 지자체의 기관구성 형태를 달리하려 할 땐 '주민투표법'에 따른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교육자치법' 제3조를 준용해 러닝메이트제 등으로 교육감 선임 방법을 변경하거나 관할 구역을 구분해 복수 교육감을 구성하도록 할 땐 주민투표가 필요하다. 다만 지방선거 60일 전부터는 투표 실시가 불가능해 4월 1일 투표, 이를 위한 주민투표 발의가 3월 9일까지 완료돼야 한다.

김범주 입법조사관은 교육청 통합, 교육감 선임 등 혼선이 예상되는 속에서 지방교육자치 유지와 지방교육자치 장점을 계속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은 초광역, 교육은 광역'을 일단 유지해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조사관은 "광역자치단체 통합에 따라 지방교육자치를 실시한 당초 취지가 퇴색되거나 후퇴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또 현행 지방자치와 지방교육자치 체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초광역화 전략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일반지방자치와 지방교육자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견지해 전략을 세밀하게 조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광역지방교육자치가 교육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책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은 초광역, 교육은 광역'을 일단 유지하고 4년 후부터 체계를 개편·정비하는 제3의 단계적 접근도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효인 기자

clip2026011417284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2026년 이렇게 달라집니다
  2.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항, 전국 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로 키워야
  3. [썰] 박범계, '대전·충남통합시장' 결단 임박?
  4. "두 달 앞둔 통합돌봄 인력과 안정적 예산 확보를"
  5. [건양대 학과 돋보기] 논산캠퍼스 국방으로 체질 바꾸고 '3원 1대학' 글로컬 혁신 가속페달
  1. 갑천 물고기떼 사흘째 기현상… 방류 가능성까지 제기
  2. 모교 감사패 받은 윤준호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장
  3.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4. 사랑의열매에 센트럴파크 2단지 부녀회에서 성금 기탁
  5. [중도시평] CES 2026이 보여준 혁신의 지향점

헤드라인 뉴스


충청 온 여야 당대표 대전충남통합 놓고 기싸움 팽팽

충청 온 여야 당대표 대전충남통합 놓고 기싸움 팽팽

충청 출신 여야 당 대표가 14일 일제히 지역을 찾아 대전·충남통합 추진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두 광역단체의 통합이 충청발전과 국가균형성장의 목적에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특별법 국회 통과와 명칭 문제 등에는 서로 각을 세우며 통합 추진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나란히 충청을 찾아 각기 일정을 소화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정책협의를 이어갔고, 정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민생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신혼집 전세 매물이 없어요"… 충청권 전세 매물 급감
"신혼집 전세 매물이 없어요"… 충청권 전세 매물 급감

#. 올해 6월 결혼을 앞둔 A(35) 씨는 신혼집에 대한 고민이 많다. 대전 내 아파트 곳곳을 돌고 있는데 전세 매물이 없어서다. 서구의 한 아파트의 경우엔 전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이른바 '묻지마 계약'을 해야 구할 수 있다 말까지 나올 정도다. A 씨는 "결혼 전에 전세로 들어갈 집을 찾는데, 마땅한 매물을 찾기 어렵다"며 "예비 신부와 상의하는 틈에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매물이) 빨리 빠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청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종은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섰고, 대전과..

군수가 13평 월세 30만 원 집에서 8년이나 살았다고?
군수가 13평 월세 30만 원 집에서 8년이나 살았다고?

1조 원대 살림을 이끌며 충남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을 실현한 박정현 부여군수는 재임 8년 내내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의 임대주택에서 생활했다. 군정 성과의 규모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 이 선택은 지역사회 안에서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의 지난 8년은 대규모 재정을 운용하며 굵직한 정책 성과를 쌓아온 시간이었다. 동시에 그의 생활 방식은 군정의 규모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꾸준히 회자돼 왔다. 행정 책임자의 삶의 선택이 정책 못지않은 메시지를 던진 사례로 읽히는 이유다. 박 군수는 재임 기간 동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화재 조심하세요’ ‘겨울철 화재 조심하세요’

  • 이장우 대전시장 만난 장동혁 대표 이장우 대전시장 만난 장동혁 대표

  •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