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지컬 AI 시대, 대한민국은 준비하고 있는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피지컬 AI 시대, 대한민국은 준비하고 있는가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 "세종시는 그 시작점, 공론의 장으로"

  • 승인 2026-01-12 10:54
  • 수정 2026-01-12 11:0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5070301000310700011212
세종시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내 상징광장 가상도. 사진=행복청 제공
세상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국가 운영 방식 자체가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

2026년 1월 6일 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은 이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다가왔다. 여기서 던져진 분명한 메시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디지털 화면 속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기술이 아니라, 센서·로봇·기계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진입 했음을 공식화했다.

AI는 이제 글을 쓰고 계산을 돕는 수준을 넘어, 행정·교통·안전·돌봄· 복지 등 공공 영역 전반의 운영 주체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편리함 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 구조, 공공 책임, 안전과 윤리, 민주적 통제라는 매우 무겁고 복합적인 국가 과제를 동시에 동반한다.



이 변화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책임'의 문제다. 공공 영역으로 AI 도입은 민간 기업의 경쟁 논리만으로 다룰 수 없는 영역이다. 공공 AI는 반드시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통제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문제는 분명하다. AI는 이미 현실로 들어 왔는데, 국가는 이를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책임 있게 검증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작정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은 위험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 국가에는 반드시 통제 가능한 공공 실험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세종'을 제안했다. 행정수도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이 집적된 도시이며, 스마트시티 기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공공 정책을 실제로 실험하고 검증하도록 설계된 대한민국 유일의 도시다.

세종시는 특혜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 전략 실험을 책임져야 할 도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인은 이미 다음의 국가 최고 책임자들에게 '피지컬 AI 시대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에 답하길 제안한다.

KakaoTalk_20260112_104326857
황순덕 세종균형발전연구원장.
제안의 핵심은 단순하다. 행정수도 세종을 '국가 피지컬 AI 공공실증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제 세종시의 선택이 중요하다. 중앙정부에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험의 무대가 될 도시가 준비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세종시의회도 공식 건의서를 능동적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한다.

그 내용은 명확하다. ▲세종시를 '국가 피지컬 AI 공공실증 선도 도시'로 공식 선언 ▲시장 직속 전담 추진체계 구성 ▲세종시의회가 중장기 국가 전략 관점에서 제도적 뒷받침으로 요약해본다. ,

세종시는 이 변화를 관망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세종시는 이 변화를 책임지고 먼저 감당해야 할 도시다. 정치·행정·입법·언론이 함께 답해야 한다. 이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과제가 아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국가 차원의 실험 구조를 결단해야 하고, 국회는 통제만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입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단기 성과가 아닌 국가 전략 도시로서의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기술 찬양이나 공포 조장이 아니라, 이 변화의 본질과 선택지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는 솔직히 말해 두렵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두렵다. 기술을 피하는 도시는 결국 기술에 의해 통제 받는다. 반대로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기준을 세우는 도시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세종시민은 이 변화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세종은 예외가 아니라 시작점이어야 한다. CES 2026은 분명히 말했다. AI를 소비하는 시대는 끝났고, AI를 설계하고 실험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그 첫 실험장은 우연히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도시여야 한다. 행정수도 세종이 바로 그 도시다. 이제 이 문제를 정책 제안의 영역을 넘어 국민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 올려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도심 실내정원 확대 나선다
  2. 대전 설명절 온정 나눔 행사 열려
  3.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4.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행정통합준비단’ 행정자치위 소관으로
  5.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1.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혹한기 봉화댐 건설 현장점검 실시
  2. 꿈돌이라면 흥행, '통큰 나눔으로'
  3. 대전시 '2026년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 연다
  4. [단독인터뷰] 넬슨신 "대전은 꿈을 키워 온 도시…애니메이션 박물관 이전 추진
  5. [중도초대석] 양은주 충남유아교육원장 "유아-교사-보호자 행복으로 이어지는 교육 실현할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심사를 앞두고 지역 여론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지방정부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골든타임 속에 이처럼 양분된 지역 여론이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는지 주목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월 국회를 민생국회 개혁국회로 만들겠다"면서 "행정통합특별법안 등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과 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중 9명에 대한 소재·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응소 아동 중 소재 확인이 되지 않은 예비 신입생은 대전 3명, 충남 6명이다. 대전은 각각 동부 1명·서부 2명이며 충남 6명은 천안·아산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동이다. 초등학교와 교육청은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의 소재와 안전 파악을 위해 가정방문을 통한 보호자 면담과 학교 방문 요청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소재와 안전 확인이 어렵거나 불분명한 아동에 대해선 경찰 수사 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이 몇 년 새 고공행진하면서 대전 외식업계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이 필수로 들어가는 김밥부터 백반집까지 가격 인상을 고심할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며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월 30일 기준 133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2024년보다 33%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10장에 1000원으로, 1장당 100원에 머물렀는데 지속적인 인상세를 거듭하면서 올해 133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1년부터 2025년 가격 중 최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 눈 치우며 출근 준비 눈 치우며 출근 준비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