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남대전통합 성공을 위한 조건

  • 충청
  • 천안시

[기고] 충남대전통합 성공을 위한 조건

오인철 충남도의회 부의장

  • 승인 2026-01-06 09:42
  • 신문게재 2026-01-07 12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KakaoTalk_20260105_085819524
오인철 충남도의회 부의장
최근 대한민국 공론의 중심에는 단연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의 행정 통합이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주재 지방시대위원회에서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공식화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고 자생력을 갖춘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국가와 지역 공동체가 균형 있게 성장 가능한 패러다임을 마련하겠다는 미래 혁신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통합이 가져올 기회 요인은 명확하다.



충남도와 대전시가 하나가 되면 인구 360만명, 지역 내 총생산 190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지방자치단체가 탄생해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3위 경제권이 구축되고, 이어 충북과 세종시까지 통합을 이뤄내면 인구 560만명, 지역 내 총생산 238조 규모의 메가광역 경제거점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 간 통합은 단지 커진 숫자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적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자치권 조정, 주민의 정체성 등 모든 것을 바꾸는 대변혁이다.

지역적 공감이 부족하다면 통합 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던 마산·창원·진해처럼 갈등의 불씨만 키울 수 있다.

따라서 통합이 단순한 화학적 반응으로 끝나지 않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짜맞추기식 지역 균형발전이 아니라 강력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수도권 외에 기업과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지역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합 성장 동력은 인프라와 자본이 축적된 대전-천안-아산을 중심축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거대한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 인력, 기업 등 다양한 경제적 요소들이 특정 공간에 집중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또 각자 지역 특색에 맞는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가령 보령, 서천은 해양 분야에 부여, 청양은 농림분야 등에 강력한 특례를 규정해 지역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둘째,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시민주권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조업 중심의 충남도와 과학·기술 중심의 대전시와의 상이한 이해관계를 민주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현재 의석수를 단순 합산하기보다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강화를 통한 의석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집행기관에 종속된 의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의기관이자 입법기관으로서 의회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특별시장의 권한을 민주적으로 견제·조정할 수 있도록 조직권, 인사권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통합은 주민과의 진지한 소통을 통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성공할 수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치인이나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통합은 설령 외형적 형식을 갖췄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막연한 장밋빛 미래로 주민들에게 통합 필요성만을 홍보할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으로 설득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양은주 충남유아교육원장 "유아-교사-보호자 행복으로 이어지는 교육 실현할 것"
  2. 충남교육청 문해교육 프로그램 통해 189명 학력 취득… 96세 최고령 이수자 '눈길'
  3. [영상]이 나라에 호남만 있습니까? 민주당 통합 특별시 법안에 단단히 뿔난 이장우 대전시장
  4. 대전YWCA상담소, 2025년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285회 운영
  5. 국힘 시도지사, 이재명 대통령·민주당 추진 행정통합 집중 성토
  1. 관저종합사회복지관, 고립·위기 1인가구 지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수행기관 공동 협약 체결
  2. 자천타천 기초단체장 물망 오른 충남도의원 다수… 의정 공백 불가피할 듯
  3. [기고] 충남·대전의 통합,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환점이다
  4. 눈길에 고속도로 10중 추돌… 충청권 곳곳 사고 잇따라
  5. 계룡건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 주역 힘찬 첫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절반 이상이 두 시·도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통합특별시 초대 단체장 적합도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충남과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627명(충남 808명, 대전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행정 통합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50.2%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40%, '잘 모르겠다'는 9.7%였다. 지역별로는 충남은 찬성이 55.8%, 반대 32.3%로 나타났..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 기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둔산지구 내 통합 아파트 단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단지는 평가 항목의 핵심인 주민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와 송촌(중리·법동 포함)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가 다음 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된다. 시는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4~5월 중 평가와 심사를 한 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6월에 선도지구를 발표할..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 충남 통합 정국에서 한국 정치 고질병이자 극복 과제인 '충청홀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통합법안이 자치분권을 위한 권한과 재정 이양은 고사하고,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했다. 충청홀대론은 대전 충남 통합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이나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과 대전시.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충남대전 통합특별시법'에는 당초 시·도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