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는 함께 봤지만 내려가는 길은 달랐다.

  • 충청
  • 충북

해맞이는 함께 봤지만 내려가는 길은 달랐다.

비봉산 해맞이 후 드러난 이중 동선··· ‘시민과 함께’ 구호는 행사까지만

  • 승인 2026-01-04 09:11
  • 수정 2026-01-04 10:13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2026년 해맞이 행사 제천시 비봉산 정상에서
2026년 해맞이를 보려고 제천 비봉산 정상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제천시 제공)
새해 첫날 충북 제천 비봉산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 이후 일부 정치인들의 '특혜성 퇴장'을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전에는 시민들과 함께 새해 인사를 나누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지만, 행사 종료 후에는 전혀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열린 비봉산 해맞이 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다. 일출을 본 뒤 대부분에 시민들은 비봉산을 올라올 때처럼 케이블카를 이용해 하산하기 위하여 좁은 출구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 대기 행렬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고, 출구 일대에는 별다른 안내 요원이나 안전 관리 인력도 보이지 않아 혼잡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행사에 참석한 일부 정치인들은 일반 시민들과 동일한 동선을 이용하지 않았다. 시민 출입이 통제된 별도의 통로를 통해 케이블카 고위 관리자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본보 기자의 눈에 현장 목격이 됐다. 많은 시민들이 뒤엉켜 기다리는 모습과는 너무나도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통행을 막아선 계단
케이블카 입구 위층 계단을 특정인만 갈 수 있게 막아놓은 모습. (사진=전종희 기자)
이들 정치인들은 행사에 앞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행사 때는 시민 곁으로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끝나자마자 시민들은 남겨둔 채 자신들만 먼저 빠져나가는 모습에 허탈함을 느꼈다"며 "정말 시민을 위한 정치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음 행사를 이유로 어쩔 수 없는 부득이한 행동이었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혼잡을 외면한 채 특혜성 이동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새해 첫날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정치의 약속이 현장에서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공 행사에서 정치인의 참여 방식과 시민에 대한 배려가 다시 한번 점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본보 기자는 새해의 시작이 희망이 아닌, 정치와 민심 사이의 거리감이 확인되는 하나의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양은주 충남유아교육원장 "유아-교사-보호자 행복으로 이어지는 교육 실현할 것"
  2. 충남교육청 문해교육 프로그램 통해 189명 학력 취득… 96세 최고령 이수자 '눈길'
  3. [영상]이 나라에 호남만 있습니까? 민주당 통합 특별시 법안에 단단히 뿔난 이장우 대전시장
  4. 대전YWCA상담소, 2025년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285회 운영
  5. 관저종합사회복지관, 고립·위기 1인가구 지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수행기관 공동 협약 체결
  1. 국힘 시도지사, 이재명 대통령·민주당 추진 행정통합 집중 성토
  2. 눈길에 고속도로 10중 추돌… 충청권 곳곳 사고 잇따라
  3. 자천타천 기초단체장 물망 오른 충남도의원 다수… 의정 공백 불가피할 듯
  4. [기고] 충남·대전의 통합,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환점이다
  5. 계룡건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 주역 힘찬 첫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절반 이상이 두 시·도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통합특별시 초대 단체장 적합도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충남과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627명(충남 808명, 대전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행정 통합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50.2%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40%, '잘 모르겠다'는 9.7%였다. 지역별로는 충남은 찬성이 55.8%, 반대 32.3%로 나타났..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 기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둔산지구 내 통합 아파트 단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단지는 평가 항목의 핵심인 주민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와 송촌(중리·법동 포함)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가 다음 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된다. 시는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4~5월 중 평가와 심사를 한 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6월에 선도지구를 발표할..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 충남 통합 정국에서 한국 정치 고질병이자 극복 과제인 '충청홀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통합법안이 자치분권을 위한 권한과 재정 이양은 고사하고,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했다. 충청홀대론은 대전 충남 통합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이나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과 대전시.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충남대전 통합특별시법'에는 당초 시·도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