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고령자 복지주택 예산 전액 삭감

  • 전국
  • 부산/영남

하동군 고령자 복지주택 예산 전액 삭감

초고령사회 대응 사업, 의회 판단에 제동

  • 승인 2025-12-24 10:00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군청전경
하동군청 전경<제공=하동군>
경남 하동군이 2022년부터 추진해 온 고령자 복지주택 신축사업이 하동군의회 2026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중단 위기에 놓였다.

해당 사업은 임대주택과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고령자 맞춤형 주거복지 모델이다.



하동군 전체 인구 대비 고령자 비율이 43.3%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추진돼 왔다.

하동군은 2022년 10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신청했고, 2024년 11월 13일 한국주택공사(LH)와 기본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섰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주요 행정 절차도 마무리된 상태였다.

복지주택은 총사업비 260억 원 규모다.

국비 71억 원, LH 40억 원, 주택도시기금 43억 원, 군비 106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에서 지상 8층 규모로 조성하고 50세대 입주와 함께 약 1000㎡ 사회복지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6년도 본예산에서 군비 부담분 53억 원이 전액 삭감되며 사업 추진은 사실상 멈춰 섰다.

이로 인해 하동군은 LH와 체결한 기본협약 위반 가능성과 함께 위약금, 행정·설계 비용 부담이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했다.

문제는 예산 삭감이 단순한 재정 조정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미 중앙정부 공모를 통과하고 공공기관과 협약까지 체결된 사업을 의회가 예산으로 일괄 차단한 사례는 행정 신뢰 자체를 흔들 수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준비된 공공복지 정책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충분한 대안 제시 없이 전액 삭감된 점은 정책 판단의 무게를 묻게 한다.

사업 규모나 군비 부담에 대한 문제 제기라면 조정이나 단계적 추진이라는 선택지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예산 전액 삭감은 곧 사업 전면 부정을 의미한다.

그 판단이 고령자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와 어떤 균형점을 찾았는지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고령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주거와 돌봄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가 좌초될 경우, 그 공백은 고스란히 군민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동군은 이번 예산 삭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군의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경찰청, 청내 159대 주차타워 완공 후 운영시작
  2. 용역노동자 시절보다 월급 줄어드나… ADD 시설관리노동자들 무슨 일
  3.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시작… 첫날 5명 서류 접수
  4.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지역대 지원 정책 방향도 오리무중
  5. '대전특별시' 약칭에 충남지역 반발
  1. 김지철 충남교육감 "민주당 발 행정통합특별법 조속한 보완 필요"
  2. 재료연 세라믹 분리막 표면 제어하는 소재 기술 개발로 수처리 한계 개선
  3. 6.3지선 예비후보자 등록, 양승조 충남도백(道伯) 도전
  4. 충남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폐회… 올해 주요업무 계획 모색
  5. 입춘에도 춥다… 일교차로 인한 빙판사고 주의보는 계속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이전...어게인 `여·야 합의` 이를까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이전...어게인 '여·야 합의' 이를까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층 무르익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와 국정과제 채택에 이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한민국 공통의 과제인 수도 이전에 힘을 다시 실으면서다. '대통령 집무실법(행복도시건설특별법)과 국회 세종의사당법(국회법)'이 통과된 2022년과 2023년의 어게인 '여·야 합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선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복기왕(충남 아산시갑)·국민의힘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이 행정수도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흐름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행정통합 거세지는 충청홀대론…黨政 대책마련 주목
행정통합 거세지는 충청홀대론…黨政 대책마련 주목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안과 관련해 불거진 충청홀대론이 성난 지역 민심을 등에 업고 국회 심사과정에서 정부 여당의 기류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자치 재정과 권한 등에서 광주·전남 통합법안과 비교해 크게 못미치면서 불거진 형평성 문제를 당정이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지역 간 차별 논란을 지우고 '지방 분권'이라는 본질을 찾는 행정통합 법안 설계 변경을 위한 3개 통합지역 간 연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타운홀 미팅을 각각 4일과 6일 개최했..

이재명 대통령 설 명절 선물에 담긴 ‘5극 3특’의 집밥 재료들
이재명 대통령 설 명절 선물에 담긴 ‘5극 3특’의 집밥 재료들

2026년 설 명절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균형성장의 핵심정책인 ‘5극 3특’에서 생산한 집밥 재료를 담은 선물을 각계각층에 보냈다. 청와대는 “편안한 집밥이 일상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은 그릇·수저 세트와 5극 3특 권역의 특색을 반영한 집밥 재료로 구성했다”고 4일 밝혔다. 특별 제작된 그릇·수저 세트에는 편안한 집밥이 일상이 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끼가 국민 모두의 삶에 평온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 집밥 재료는 밥의 기본이 되는 쌀(대경권, 대구 달성)과 떡국 떡(..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