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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진 소장 |
그러나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현실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각 지방 정부들은 인구증가에는 한계가 있고, 생활인구와 관계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장, 산업, 공공시설의 유치가 중요하겠으나, 이러한 분야는 시간과 큰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비교적 짧은 시간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관광산업에 대해 지자체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
대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광이나 축제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전이라는 도시 이미지는 무색무취의 조용한 선비도시 이미지를 그동안 강조해왔다. 노잼도시라는 이미지와 성심당 외엔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도시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야구의 열기로 넘쳐나는 도시다. 올해 대전은 새 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를 개장하면서, 야구에 대한 인기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전체 홈 경기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대전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응원이 전 국민이 아는 이야기가 됐다. 과거 야구는 부산, 대구, 광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대전에서의 야구 인기가 가장 뜨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엔 한화이글스의 홈팀이 오랜 기간 좋지 못한 성적에도 꾸준한 성원을 보내준 지역 팬심이 가장 중요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대전시에도 스포츠 관련 역동성을 익사이팅한 도시 이미지로 전환하는 정책과 사업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빵과 음식의 인기다. 성심당의 인기는 전국을 넘어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과거에 빵만 사고 그냥 대전을 떠났지만, 지금은 빵과 케익을 저장해두고, 맛집 탐방까지 하는 형태로 변모했다. 무엇보다 빵축제를 비롯해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인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어, 한층 더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는 축제의 인기와 함께 야구, 관광 등과 연계한 숙박형 관광객이 증가다. 대전의 대표축제는 사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예산도 변변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 대전0시 축제의 양적, 질적 성장과 빵축제의 인기는 젊은 계층을 유입시키고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축제 도시 이미지를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러한 축제의 인기와 더불어 스포츠 원정 팬들의 숙박도 증가했다. 유성지역의 호텔은 사라졌지만, 유성 인근 지역 소규모 숙박시설의 예약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대전은 불과 몇 년 전 노잼도시에서 짧은 기간 만에, 축제와 관광, 먹거리와 스포츠 등 즐길 거리가 풍족한 도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대전의 중구가 있다.
중구지역은 주요기관의 둔산심도심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그대로 받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 이제 재활성화를 위한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구는 보문산을 비롯해 오-월드, 세계 유일의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을 보유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젊은 계층의 유입과 소비를 담보할 수 있는 살 거리와 즐길 거리·먹거리를 결합해 지역 내 부가가치를 창출해, 생동감 넘치는 익사이팅한 도시로의 전환 전략 구축이다. 생활인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소비를 통한 지역경제의 부가가치 창출 확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도시를 넘어 빵의 도시,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 자연과 힐링이 가능한 도시, 관광하기 좋은 도시로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이제는 활기찬 젊음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맞춤 전략이 제시돼야 한다./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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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