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법원, 도피 중인 친구 위해 비밀 누설한 40대 경찰 부부 선고

  • 충청
  • 천안시

천안법원, 도피 중인 친구 위해 비밀 누설한 40대 경찰 부부 선고

  • 승인 2025-12-17 10:19
  • 수정 2025-12-17 13:03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전경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전경
천안법원이 도피 중인 자신의 친구를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경찰 부부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은 도피 중인 친구를 돕는다는 이유로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1년 6월, B(45·여)씨에게 자격정지 6개월 형에 대한 선고를 유예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 부부인 A씨와 B씨는 2023년 2월 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아동안전지킴이 선발과 관련해 '외부 유출 금지'라고 적혀 있는 면접평가 질문리스트를 촬영해 청탁한 A씨의 친구에게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친구가 천안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소재 추적을 받는 상황을 전달, 적절한 도피 대책을 강구하게 했고, 수배 여부 조회와 차적 조회를 폴리폰, 폴조회로 대신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종륜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경찰관으로서 본분을 저버리고 친구에게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고, 공범으로부터 변호사 접견을 빌미로 전달받은 수사 사항 등을 도주 중인 친구에게 전달함으로써 범인도피 행위를 했을 뿐 아니라, 친구들의 수배 여부 등을 임의로 조회하거나 이를 위해 공전자기록을 위작했다"며 "그 범행의 경위나 방법, 행위 양태 및 그로 인한 결과나 범행 이후 정황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로 인해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 기능에 지장을 초래했고, 경찰직무의 공정성과 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훼손됐다"며 "다만 피고인이 20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성실히 근무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5.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