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녔던 김부장’의 노후준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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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녔던 김부장’의 노후준비 이야기

유원규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장

  • 승인 2025-12-14 06:24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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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규
유원규 본부장. 사진=연금공단 제공.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중장년층의 생생한 이야기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는 대기업 통신사 부장으로 25년간 일하던 김낙수 부장이 희망 퇴직 후 겪게 되는 현실과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1972년생 91학번 김낙수 부장은 우리 사회의 2차 베이비 붐 세대를 대표한다. 1990년대 중반의 호황과 1997년 IMF 시대, 다시 IT 닷컴 버블과 붕괴 등 격동의 시대를 거쳐 이겨낸 당당한 세대다.



그러나 김부장의 퇴직 후 삶은 비극에 가까웠다. 대기업 경력을 살려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처제 부부에게서도 일자리 때문에 무시를 경험한다. 퇴직금의 전부인 5억 원과 대출금 5억 5천만 원을 더해 분양받은 상가는 사기에 가까웠다. 월 1000만원의 임대료를 예상했던 상가는 임대 가능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결국은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공황장애까지 앓게 된다. 한 때 대기업 임원까지 바라보며 비대해졌던 자아는 붕괴를 맞이한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김부장에게 많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5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퇴직금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건강을 유지했더라면 제2의 삶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 말이다.

더구나 40대와 50대의 생애 전환기에 진입한 국민들에게 노후 대비 재무 상담과 노후준비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가까운 국민연금공단에 방문해서 상담이라도 받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아니면 회사에서라도 국민연금공단에 연락해 '희망 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교육이라도 시켜줬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국민의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 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빈곤, 질병, 무위, 고독 등에 대해 개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별 노후준비 수준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상담과 교육은 물론 관계기관 연계 및 사후관리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후준비의 영역도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의 4대 영역으로 체계화돼 있다. 즉 고객 개인의 노후준비에 대한 종합적 진단을 실시하여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후 대안을 제시하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은퇴 직전에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너무 늦기 때문에 개인별 은퇴 준비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은퇴 준비기는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서 국민연금은 물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용해 은퇴 후 생활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은퇴 후 퇴직연금 인출 시에도 현명한 절세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후준비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국민연금공단에서는 국민들에게 찾아가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노후준비 생애 설계가 교육과 상담에 그치지 않고 중·장년기의 재취업과 중장년 일자리 지원사업 참여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도 협력 중이다.

노년기에는 연금자산 관리와 금융사기 예방 등 재무 영역은 물론 노년기 건강과 여가 등 비재무 영역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해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고자 한다. 진정한 노후생활의 행복은 재무적인 기본 위에 건강과 여가, 대인관계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부장의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난 것 같지는 않다. 세차장에서의 일자리와 가족을 통해 새로운 삶과 자아를 되찾아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더구나 김부장에게는 25년간 회사에 다니며 납입한 국민연금이 있기 때문에 그의 희망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언제나 김부장의 노후설계 상담 방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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