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 앞 분출한 '중대선거구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방선거 앞 분출한 '중대선거구제'

  • 승인 2025-12-09 17:04
  • 신문게재 2025-12-10 19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소정당을 중심으로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 요구가 전국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진보 3당은 8일 대전에서 중대선거구제 전면 확대 등을 요구하며 '정치개혁 연석회의' 출범을 선언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거대 양당의 독식을 막아 지방의회 진입 문턱을 낮추고, 의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은 분명 타당한 측면이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시·도 광역의원의 경우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를, 기초의원은 득표수에 따라 2~4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강한 영·호남은 특정 정당이 광역의원을 독식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역색이 옅은 대전의 경우 거대 양당이 시의회 의석을 번갈아 독식하며, 소수 정당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등 의회 구성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이 명분을 갖는 것은 망국적인 정치 양극화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정치의 요체인 대화와 타협을 배제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로 민주주의와 삼권 분립의 위기를 말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득표율 50.6%로 161석을, 국민의힘은 득표율 45.1%로 90석을 얻었다. 양당의 5.5%에 불과한 득표율 차이와 의석 점유율의 심각한 괴리는 소선거구제의 부작용이다.

그동안 지방선거 및 총선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거대 양당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계산 앞에서 무력화됐다.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을 위한 법정 시한은 선거일 180일 전인 12월 5일이지만,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 논의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정치 양극화를 타개하는 동시에 정치개혁의 출발점으로 지방선거와 총선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이 진정 국민 통합을 원한다면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에 나서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2. 손수 만든 목도리 노인 복지관에 전한 배재대 학생들
  3.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돌봄부터 근무혁신까지… '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5.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