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꿈을 현실로...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기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꿈을 현실로...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기

  • 승인 2025-12-10 09:45
  • 신문게재 2025-12-11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4-1
지난 2025년 11월 13일,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모두 합격하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드디어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부담 없이 오직 이론 수업과 요리 실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대덕구가족센터와 담당자 선생님들, 그리고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여성인력개발센터 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8년, 그동안 저는 유튜브를 보며 한식을 따라 만들어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대덕구가족센터 한식조리기능사 교육과정을 통해 한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고, 취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업훈련은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 하루 4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아침 시간대라 아이들의 등원과 겹쳐 다소 복잡하고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특히 외국인인 저에게는 낯선 한식 조리 용어가 큰 어려움이었고, 33가지 레시피를 익히는 과정에서 미숙한 칼질과 느린 손질 속도는 실습시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강사님들의 친절하고 반복적인 설명, 그리고 매일 시간을 정해 꾸준히 공부한 제 노력 덕분에 3주간의 이론 수업 후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필기 합격은 실기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저는 33가지 메뉴를 모두 반복해서 배우며 레시피를 완벽하게 암기했습니다.



레시피가 머릿속에 자리 잡자 손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쉬운 요리와 어려운 요리를 구분해 난이도가 높은 메뉴는 더욱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학원과 집에서도 두 가지 메뉴씩 똑같이 반복해 만들었고, 긴 조리 시간이 필요한 메뉴(잡채, 칠절판 75분 과정), 비교적 짧은 메뉴(육원전, 오이소박이 40분 과정) 를 골고루 연습했습니다.

또 함께 배운 15명의 친구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교육 기간 안에 실기시험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실기시험 당일, 시험장에서는 손이 떨리고 긴장도 되었지만 연습했던 대로 잡채와 육회무침을 요구사항에 맞춰 최대한 깨끗하고 정확하게 완성했습니다. 합격자 발표 날, 합격 문자를 받은 순간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강사님들과 친구들과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던 순간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번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은 저에게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소중한 성취입니다. 저는 이 자격증을 발판 삼아 앞으로 취업은 물론, 창업까지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저처럼 꿈을 품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대덕구가족센터의 문을 두드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초린린오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2. 손수 만든 목도리 노인 복지관에 전한 배재대 학생들
  3.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돌봄부터 근무혁신까지… '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5.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