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수출기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마진 감소 불가피
고환율 근본 원인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 지목
정부 차원 개입 필요하지만 해결 능력은 미지수

  • 승인 2025-12-02 16:33
  • 신문게재 2025-12-03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1202160731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5원 내린 1468.4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제공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고환율이 고착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사이의 금리 격차가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으면 원화 자산의 매력이 커져 원화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환율도 안정되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은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인하 속도를 늦춘 반면, 우리나라는 내수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로 한국(2.5%)보다 1.5%포인트 높다. 이로 인해 원화보다 달러 가치가 커져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가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지역 경제계는 다른 시각이다.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지역 경제계는 한·미 금리 격차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하는 구조"라며 "수출 단가를 올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기업들은 작은 마진을 남기고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나 원목 등 주요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데, 강달러(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제기됐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누구 하나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미국과의 관세협상으로 국내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가 예정돼 외화 유출이 불가피한 데다, 개인들의 미국 증시 투자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미 금리 격차 장기화도 문제인 데,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이 방치한 셈이 됐다"며 "지금과 같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경제 전반이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개입은 필요해 보이지만, 해결 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