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숲속 배움터에서 꿈 키워가는 꿈·행복·동행 산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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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숲속 배움터에서 꿈 키워가는 꿈·행복·동행 산흥교육

17. 산흥초

  • 승인 2025-12-02 17:18
  • 수정 2025-12-04 15:25
  • 신문게재 2025-12-03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산흥초 전경사진
산흥초 전경
대전 동구 상소동의 숲길을 따라가면 자연과 교육이 어우러진 작은 학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 그대로 '산(山)에서 배우고 흥(興)으로 행복을 나누는' 산흥초등학교(교장 원정애·이하 산흥초)는 2016년부터 10년째 창의인재학교로서 혁신교육의 길을 걷고 있다. 잘 가꿔진 생태환경을 품은 교정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초록 무대가 되고 '나는 내 꿈의 지휘자'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꿈·행복·동행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선율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교육활동이다.

▲Dream-High! Happy Together 프로젝트
① Dream-Hope. 희망 가득 생태 놀이터 사(思)계절 테마학습=산흥초의 사(思)계절 테마학습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이들의 감성과 사고를 확장하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 속에서 인성, 생태, 창의성 교육이 어우러진 교육활동이 이뤄진다.



사계절테마학습-봄길걷기
사계절 테마학습의 봄 활동인 봄길 걷기 중인 산흥초 학생들. 산흥초 제공
봄이면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새 학년의 다짐을 새긴다. 학교 텃밭에서 뜯은 쑥으로 쑥버무리를 만들고, 봄철 재료로 음식을 준비해 경로당에 나누는 시간은 배려와 나눔의 첫걸음이다.

6월, 학교 교정에 빨간 앵두가 알알이 맺히고 보리수, 오디, 매실이 익어가는 초여름에는 '산흥 앵두 마을 드림 페스티벌'이 열린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앵두 축제에는 지역주민과 인근 교육기관뿐 아니라 산흥초를 추억하는 선생님도 찾아온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꽃 펜던트 만들기, 양말목 팔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지고, 부모님이 함께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각 세대의 문화가 어울리는 체험을 한다. 산등성이 너머로 붉은 해가 천천히 숲길을 물들이며 교정에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흐른다. 산흥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여름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져 여름도 함께 익어간다.



사계절테마학습-여름 물놀이
사계절 테마학습 여름 물놀이 모습
사계절테마학습-가을 벼수확체험
사계절 테마학습 가을 벼수확체험 활동 모습
산흥초 겨울테마(김장)
사계절 테마학습 겨울 김장 활동

 

녹음이 짙어지는 7월이 되면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모든 아이들은 재활용품으로 만든 물총을 들고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가을에는 알뜰시장을 열어 자원 순환의 가치를 배우고 그 수익금은 굿네이버스에 기부해 나눔의 기쁨을 더한다. 학교 연못 옆에서 벼를 수확하고, 쌀을 빻아 떡을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겨울에는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그며 조상들의 지혜를 되새기고 따뜻한 마음을 이웃과 나눈다.

② Dream-Instrument. 꿈을 연주하는 산흥 오케스트라=2012년 창단된 산흥오케스트라는 '나는 내 꿈의 지휘자'라는 슬로건을 실천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1인 1악기 교육을 무료로 지원해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의 문을 열어주고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 그 결과 대전 초·중학생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해 수년간 연속 수상 등 화려한 성과를 거뒀다. 대전청소년음악제, 학교예술교육박람회뿐 아니라 지역 축제에 초청공연에 참가하며 지역 명문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늦가을에 열리는 정기연주회는 6월의 산흥 앵두마을 드림 페스티벌과 함께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산흥초의 2대 축제 중 하나다. 졸업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무대는 작은 학교가 만드는 큰 울림을 보여준다. 

산흥오케스트라(정기연주회)
산흥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모습
③ Dream-Growth. 꿈을 향한 무한성장 기록 'Dream Story & Dream Book'=산흥초는 한해 한해 아이들의 성장과 꿈을 기록한다. 'Dream high! Dream together!' 진로 프로젝트 활동으로 학생들은 매일 'Dream Story' 노트에 하루의 배움과 성장을 기록하며 자신만의 역사책을 써 내려간다. 1년간의 발자취는 'Dream Book'으로 엮여, 아이들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 된다. 진로 캠프와 내 꿈과 닮은 어른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한 걸음 더 자신의 꿈에 다가간다.

④ Dream-Heart. 꿈을 가꾸는 마음의 양식, 책=아침마다 분주한 산흥초 도서관은 책을 향한 아이들의 열정으로 가득하다. 독서마라톤, 가족북클럽, 지역 서점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책과 친해지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책 읽어주는 부모님' 시간에 어머니, 아버지가 읽어주시는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에 모든 아이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책 속으로 빠져든다. '북·세·통(책으로 세상과 통하다) 독서 페스티벌'이 이뤄지는 푸른 잔디밭 위의 북 텐트 안에는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책 읽는 즐거움과 힐링이 함께하는 시간을 경험한다.

북세통 페스티벌(북캠핑)
북세통 페스티벌 중 북캠핑을 하는 학생들
▲지역과 함께, 학부모와 함께
산흥초는 작은 학교지만 그 영향력은 크다. 사계절 테마학습과 축제 때마다 인근 학교와 유치원까지 초청해 혁신학교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동구, 지역도서관 등과의 협력으로 생태전환교육, 진로체험,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학부모와 함께하는 체육대회, 주요 행사마다 자원봉사로 함께 하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는 학교를 든든히 지탱하는 힘이 된다.

산흥초는 학부모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매월 학교 소식지를 발행해 학부모에게 교육활동을 안내하고 다양한 학교 SNS를 운영해 교육공동체가 늘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김상언 학부모회장은 "산흥초는 학생의 꿈을 키워나가는 교육의 공간이자,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학교"라며 "학부모회는 학교의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해 산흥교육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하고 아름다운'찾아오고 싶은 숲속 학교'로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던 산흥초는 이제 '떠나는 소규모 농촌학교'에서 '찾아오는 숲속 학교'로 변모했다. 대전교육청 작은 학교 활성화 조례에 따라 '작은학교 공동통학구역'이 지정돼 인근 지역으로부터 전·입학이 자유로워졌다. '작은학교 공동통학구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SNS, 지역 축제, 찾아가는 학교 설명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교를 홍보해 학생 수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연잔디 운동장, 생태연못과 텃밭, 무료 오케스트라 레슨, 통학버스 운행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교육적 혜택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오늘도 산흥초 학생들은 꿈길·행복길·동행길이라 이름 붙인 숲길을 걸으며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작지만 강한 학교'라는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원정애 산흥초 교장은 "산흥초등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교육활동을 만들어가는 민주적 교육공동체"라며 "학생 개개인의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맞춤형 교육,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생태전환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꿈·행복·동행 산흥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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