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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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3대하천 준설·축제 계획한 하천기본계획(안) 설명회
금강환경청, 폭우 홍수량 늘어 지금 하천으론 역부족
환경단체, 3년전 같은 계획보다 대폭 상향에 의문

  • 승인 2025-12-01 17:37
  • 신문게재 2025-12-02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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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청이 1일 오후 대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 설명회를 열었다. 시민들 참여가 극히 저조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국가습지 보호 지역인 갑천에서 대대적인 준설을 계획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이 유등천과 대전천 그리고 대동천에서도 준설과 제방 축조 등의 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우 피해가 발생한 2023년과 2024년의 강우량을 반영해 대전 3대 하천 홍수량을 다시 계산해보니 2021년 때보다 5~8% 늘어 지금의 하천으로는 홍수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같은 국가 하천기본계획이면서 3년 만에 홍수량을 대폭 확대한 것은 과학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일 오후 대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갑천과 대전천·유등천에서 새롭게 수립한 정비계획을 보고했다. 이들 3대 하천에서 총 13곳에서 하천 준설을 포함한 퇴적토를 정비하고, 37개 지점 24.29㎞ 이르는 제방을 더 높게 쌓고, 8개 지점 4.15㎞ 제방을 새롭게 쌓는다. 습지를 포함해 갑천에서만 157만5139㎥ 규모의 모래를 준설하는 계획을 담았고, 대전천 상류와 유등천 뿌리공원 하류 지역을 마찬가지로 준설의 형태로 하도를 정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갑천에서는 국가습지 보호지역 외에도 야생생물보호지역이 이번 정비 구역과 겹치거나 가깝고, 유등천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어류 1급) 서식지가 준설과 축제 대상지가 됐다. 일부는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뤄 식생평가 1등급 지역에서도 하천정비가 계획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대전 하천 홍수량이 이례적으로 9% 가까이 증가해, 지금의 하천 구조에서는 앞으로 폭우를 대비할 수 없다며 정비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 갑천의 홍수량을 다시 측량한 결과, 2024년 기준 3615㎥/sec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21년 확정한 하천기본계획 상의 홍수량 3339㎥/sec에서 8.2%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유등천 역시 같은 기준에서 1616→1709㎥/sec으로 홍수량이 5.7% 늘었고, 대전천 704→766㎥/sec으로 8.8% 증가했다고 금강유역환경청이 밝혔다. 홍수량은 홍수 때에 증가한 하천의 유량을 말하는데, 폭우 상황을 가정했을 때 하천에 유입될 유량이 5~8% 증가했다는 전제에서 대전 3대 하천은 준설을 하든, 제방을 보강하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닿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하천기본계획 조사 용역사는 "국가하천 중에서 대전에서 홍수량이 5~8% 이례적으로 증가했는데 2021년 이후 폭우가 여러 차례 기록되면서 변화된 홍수량에 따른 하천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에 이미 하천기본계획을 수립한 유등천과 갑천에서 불과 만 3년 사이에 홍수량이 대폭 증가해 반대로 하천 시설과 규모는 비좁아 준설과 제방을 새롭게 쌓아야 한다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지역 환경단체는 1일 금강유역환경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갑천 2019년 확률강수량은 200년 빈도 12시간 262㎜으로 산정했다가 이번에 12시간 337㎜으로 28% 대폭 상향했는데 이처럼 과도한 증가가 발생했다는 설명은 과학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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