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후배의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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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후배의 퇴직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11-27 17:24
  • 신문게재 2025-11-28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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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후배가 연락이 왔다. 이 시기에 후배의 인사는 긴장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S그룹의 CEO로 재직하던 후배의 퇴직 인사다. "감사하며, 제 2 인생을 잘 지내겠다"는 인사다.

9년 전을 생각한다. 조직과 개인의 이슈가 겹쳐 원하지 않은 퇴직을 결정했다. 돌아보니 3가지를 정말 잘못했다. CEO와 적극적인 소통, 조직에 대한 성과와 열정의 한 방향 정렬, 구성원은 절대 기관장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잘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지만, 결국 퇴직한 그 순간만 더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니 의미가 없다.



지인이 문자를 보냈다. "너는 지금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후배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했다. 이제 언덕이 없는 삶에서 무엇에 기댈 것인가? 또 언덕에 기대는 인생을 살 것인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다 떠나 하고 싶은 것을 정했는가? 상심하지 않고 인생을 이끌어갈 자신이 있는가?

사실 기업에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신을 챙기는 것은 이기다. 회사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정년 퇴임이다. 지인은 입사 동기 중 1%만이 임원이 된다고 한다. 후배에게 지금과 살아갈 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감사하며 향후 50년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라는 인사를 전했다. 절대 물 흐르듯 살아가는 인생은 살지 말라고 부탁했다.



후배는 의욕이 넘친다. 그동안 소홀했던 아내와 자식들과 여행도 가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책도 쓰고 싶다고 한다. 못 만났던 중고등학교 친구도 만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한다.

그냥 웃는다. 아침에 일어나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후배는 모른다. 후배의 퇴직에 왜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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