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지방공원 예정지인 군수리 일대 백마강변 130ha에 국비 포함 350억원을 투입해 대형정원 조성에 나섰다. 2027년 준공해 운영한 뒤 2030년 국가정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사비정원과 백제왕릉정원 등 5개의 테마정원과 백마강 억새군락지 등 자연생태와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관광 공간으로 조성된다. 백제 문화유적도시로 각종 규제에 묶였던 부여군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여에서 21일 열린 '백마강 국가정원 성공 추진을 위한 의정토론회'는 충남도의회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형기 재단법인 예술섬 이사장의 발제는 주목할 만하다. 강 이사장은 "백마강 국가정원은 기존 사례의 모방이 아닌 부여만의 스토리를 담아야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왜 이곳이어야 하는가'라는 방문객의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독자적 서사가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정원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곳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두 곳뿐이다. 이들 국가정원은 한 해 수백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백마강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자연생태에 더해 그 자체로 거대한 야외정원인 백제문화유적지구를 조화시켜야 하는 프로젝트다. 다양한 생태자원과 찬란한 문화유산을 융합하는 정교한 기획력이 요구된다. 국가정원 사업의 성공으로 백제고도 부여가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새 지평을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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