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로의 여왕 김혜선 ‘조교사’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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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경주로의 여왕 김혜선 ‘조교사’ 데뷔

유리천장 깨고 여성기수 최초 그랑프리 우승
수많은 ‘최초’ 수식이 말해주는 개척자의 삶
경마법규, 마학(馬學), 마술학(馬術學)까지
2023년 조교사 면허시험 통과후 차분히 준비

  • 승인 2025-11-20 17:30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한국마사회, 경주로의 여왕 김혜선 ‘조교사’ 데뷔
김혜선 기수가 그랑프리 우승 후 팬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4년)
한국마사회가 20일 경주로의 여왕 김혜선이 '조교사'로 데뷔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경남경마장에서 활동 중인 기수 김혜선이 21일 부경 2경주를 끝으로 기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2009년 데뷔 이래 5129번의 경주에 출전해 467번 우승하며 여성기수의 한계를 깨부순 김 기수는 성공적인 여정을 마무리하고 25일 '조교사 김혜선'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교사란 경주마의 훈련과 사육·관리를 총괄하는 역할로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인 경주마가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달릴 수 있도록 말의 몸 상태를 관리하고 훈련계획을 수립한다. 마주와 기수, 말관리사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마법규, 마학(馬學), 마술학(馬術學), 인사노무를 포함하는 학과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실기와 면접까지 통과해야 조교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김 기수는 주당 평균 10개 안팎의 경주에 기승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2023년 일찌감치 조교사 면허를 취득하고 인생 2막을 차분히 준비해왔다.

지난해 KRA컵 클래식에 이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기수로서의 정점을 찍었던 김혜선 기수는 국내 무대에 만족하지 않고 올 봄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에 도전한 바 있다.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도전에서 예선 2차전 격인 '알 막툼 클래식'을 3위로 통과하며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코리안 자키 김혜선'의 이름을 알렸다. 데뷔때부터 도전과 개척의 정신으로 무장해 온 그녀다운 성과였다.

이날 김 기수의 도전은 한국산마의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말산업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주요 무대에서 그녀와 호흡을 맞춰 온 영혼의 단짝 '글로벌히트'는 오는 30일 대망의 그랑프리(G1)에 출전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 기수는 "비록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히트'와 함께할 것"이라며 "누구와 호흡을 맞추더라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조교사는 서울 14조의 이신우 조교사가 유일하며, 여성 2호 조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김 기수는 부산경남 5조에서 '조교사 김혜선'으로 새로운 스타트를 끊게 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수 시절 쌓은 노하우가 조교사로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어떤 명마,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기수는 17년 동안 보여준 직관과 리더십, 추진력에 더해 말과 기수, 마주의 삼각관계 속에서 조율자로서의 새로운 능력도 발휘해 나갈 수 있을지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기수 시절 쌓은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교 철학을 구축해 가고 있다.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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