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교사 비하 영상, 공교육 신뢰를 파괴했다

  • 전국
  • 수도권

경기도교육청의 교사 비하 영상, 공교육 신뢰를 파괴했다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 승인 2025-11-18 15:36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경기미래
11월 16일 <경기도교육청 AI 하이러닝> 유튜브 갈무리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공동대표 안민석)은 경기도교육청이 16일 유튜브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하이러닝' 홍보영상을 심각한 교육적 퇴행으로 규정한다.

해당 영상은 교사를 무능한 존재로 묘사하고, 학생 앞에서 교사가 '빈말'과 '거짓말'을 하는 인물로 재현함으로써 교사의 전문성과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영상 속에서는 AI가 교사의 발언을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 "지금 말은 거짓말이다"라고 단정하며, 교사가 문제를 설명하지 못하자 AI가 직접 정답을 알려주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이는 교사의 전문성을 희화화하고, 교사를 AI의 부속품처럼 취급한 것으로 교권 침해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교권 추락과 교육 현장의 소진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이 같은 영상을 제작해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홍보물 표현 문제가 아니라, 교육철학의 부재와 기술 중심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기획·검토·게시 과정 어디에서도 현장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논란이 커지자 예고 없이 영상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였다. 이는 공공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검증 체계가 부재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임태희 교육감은 공식 사과하라.

교사를 희화화하고 공교육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교육감 스스로 인정하고, 현장 교사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

둘째, 영상 기획·제작·심사 과정의 책임자를 문책하라.

왜곡된 교사상과 교육철학적 결함을 가진 영상이 공공 채널에 게시된 경위와 책임 구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셋째, 하이러닝 및 에듀테크 정책을 전면 재점검하라.

기술이 교사를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넷째, 정책·홍보물 제작 과정에 교원단체와 현장 의견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라.

재발을 막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현장 검증과 참여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

다섯째, 출연 교사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일부 온라인에서 출연 교사 개인을 향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책임은 기획·승인 주체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술이 교육을 대체하는 시대를 홍보하기 전에, 교육의 중심이 교사와 학생이라는 기본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교사를 모욕하고 공교육 신뢰를 훼손하는 방식으로는 미래교육을 만들 수 없다.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경기도교육청이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정책과 홍보 제작 과정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AI 교육정책은 교사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사를 돕는 기술'이라는 명확한 철학 아래 추진되어야 하며, 정책·홍보물 제작 단계마다 교원단체와 현장 교사의 의견을 반영하는 검증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교권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교사와 학생 중심의 교육행정을 회복하고, 사전 검토·승인 절차를 투명하게 강화해 공교육 신뢰가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이번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과 경기교육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4.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3.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4.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지난해 충청권 수험생 37명 ‘학폭 이력’에 대입 불합격

지난해 충청권 수험생 37명 ‘학폭 이력’에 대입 불합격

지난해 충청권 10개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이력을 평가에 반영해 37명이 불합격한 것으로 조사 됐다. 2026학년도 대입 전형이 이뤄지는 올해 전국 대학이 학폭 사항을 필수적으로 확인해 탈락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국·공립, 사립대학 61곳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 학폭 처분 이력을 2025학년도 대입 전형 평가에 반영했다. 수시모집에서는 370명 중 272명(73.5%), 정시모집에서는 27명 중 26명(96.3%)..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