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고향으로 떠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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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다문화] 고향으로 떠나는 여정

  • 승인 2025-12-14 13:18
  • 신문게재 2025-01-25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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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얀울기 아이막(몽골 서부)

사람은 어디에서 살든, 세월이 얼마나 흐르든 태어난 고향의 바람과 산의 품,맑은 하늘과 셀 수 없는 별들을 결코 잊지 못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 고향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슴 저편에 잠들어 있었던 그러나 결코 사라지지 않았던 감정들이 조용히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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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월 30일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지만, 10월 7일에 고향에 도착했다. 10월 9일에 언니의 가족와 동생의 가족과 함께 알타 타븐 보그드 산에 갔다. 그 면적은 6,362제곱킬로미터이며, 몽골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타반 보그드은 몽골의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타이 타반 보그드(알타이 다섯 신봉)는 여전히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고, 오랜 세월 떨어져 지냈던 고향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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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깨끗한 산바람, 어린 시절 귀에 익숙하던 바람결의 소리마저도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저는 조상님들과 자연을 위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제 마음을 담아 전통대로 우유를 뿌리며 기원을 하늘에 올렸다.모든 것을 마치고 우리가 다음 방향으로 출발했다. 이곳은 나의 조상과 아버지의 고향이었다. 아버지의 고향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초원에 들렀고 많은 가축을 보았으며 자연 속에서 준비했던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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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 호수와 흐르엔 하이르한에서 올린 제사

혈통과 마주한 시간 이번 귀향에서 가장 의미 깊었던 순간은 아버지의 고향인 하그 호수와 흐르엔 하이르한 산을 다시 찾았을 때였다. 고요한 호수의 물결, 세월을 담고 서있는 산자락은 마치 조상대대로 이어온 이야기를 묵묵히 품고 있는 듯했다. 그곳에서 전통대로 술을 바치며 제를 올리고 조상들에게 감사하고 기원하는 동안, 이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피와 역사, 뿌리와의 만남에 가까운 깊은 순간이었다. 나에게 27년 만에 찾은 저의 고향의 여정은 바로 그런 깊은 울림의 시간이었다.아버지의 고향에 해 질 무렵 도착하니, 바람은 서늘하게 스쳐 갔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은 이유 없이 포근하게 데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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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숨결, 다시 가득 채워지다

고향은 사람에게 물속의 물고기 같은 생명력을 준다고 한다. 이번 귀향에서 그 말을 다시금 실감했다. 초원의 풀 향기, 갓 끓인 차의 온기, 가축 울음소리, 새벽녘 고요한 빛… 그 모든 것이 오랜 세월의 피로와 먼 타지에서의 무게를 천천히 지워주었다. 그 순간 나는 본래의 나로 다시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달라지지 않은 사람들의 따뜻함 27년의 공백은 길게 느껴지지만, 고향 사람들의 표정과 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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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과 동생들, 이웃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은 그 시간의 벽을 단숨에 허물어버렸다.이번 ''바얀울기'' 고향 방문은 단순한 고향행이 아니었다. 그것은 잊고 지냈던 기억을 깨우고, 조상들의 혼을 기리며, 지나온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 내면의 순례였다. 알타이의 웅장한 산들, 고요한 호수,드넓은 초원, 오축, 고향의 맛, 사람들의 따스한 정… 그 모든 것이 '고향'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이해하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밟은 고향의 길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영원히 잊히지 않을 여행이었다.어린 날의 순수한 꿈과 희망이 다시 깨어나는 듯,추억이 바람처럼 스며들어 마음을 따스하게 적셔 주었다.
아리오나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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