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닭 한 조각으로 만나는 두 나라의 맛

  • 다문화신문
  • 태안

[태안다문화] 닭 한 조각으로 만나는 두 나라의 맛

한국 치킨과 일본 카라아게

  • 승인 2025-12-14 13:37
  • 신문게재 2025-01-26 16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2. 닭 한 조각으로 만나는 두 나라의 맛
닭고기를 튀긴 음식은 세계 어디서나 인기 있다. 한국에는 치킨, 일본에는 카라아게(からあげ) 가 있다. 두 음식 모두 닭을 튀긴다는 점은 같지만, 만드는 방법과 먹는 문화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한국의 치킨은 바삭함과 다양한 소스로 유명하다. 닭고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밀가루나 전분을 묻혀 두 번 튀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난다. 튀긴 후에는 매운맛, 달콤한맛, 간장맛, 마늘맛 등 다양한 소스를 입혀 풍미를 더한다. 특히 배달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치킨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 음식이 되었다. 야식, 회식, 가족 모임 등 어떤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반면 일본의 카라아게는 밑간의 맛이 중심이다. 닭 허벅지살을 간장, 미림, 마늘, 생강 등에 재워 두었다가 감자 전분을 묻혀 튀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튀김옷은 얇고 가볍지만, 간장의 감칠맛이 속살에 깊게 배어 있다. 카라아게는 한 입 크기로 만들어 도시락 반찬이나 이자카야(일본식 술집) 안주로 인기가 많다.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을 만큼 일상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킨과 카라아게의 가장 큰 차이는 한국은 튀긴 뒤에 양념을 더하는 방식, 일본은 튀기기 전에 간장으로 간을 하는 방식이다. 이 작은 차이가 두 나라의 맛과 분위기를 다르게 만든다. 한국의 치킨은 활기차고 화려한 맛, 일본의 카라아게는 단정하고 부드러운 맛을 보여준다.



닭고기 한 조각에도 각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다. 치킨은 함께 모여 나누는 즐거움의 상징이라면, 카라아게는 일상 속의 정갈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비슷한 재료도 문화에 따라 다른 맛과 이야기를 만든다. 오늘 저녁, 한국의 치킨이든 일본의 카라아게든, 그 한입 속에는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다.
하시모토시노부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