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위풍당당 당진정보고, AI 융합교육으로 지역의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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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위풍당당 당진정보고, AI 융합교육으로 지역의 미래를 연다

15. 당진정보고

  • 승인 2025-11-12 17:03
  • 수정 2025-11-12 17:21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학교 전경 1
당진정보고 전경.
▲AI 기반 진로 맞춤형 교육 혁신=충남 당진정보고는 1946년 개교 이후 지역 산업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잡아 왔다. 농업·상업의 기초에서 출발해 정보화 시대를 거쳐온 학교는, 이제 AI 융합 교육과정 중심의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는 2024년 충남교육청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의 핵심 모델학교로 선정되면서 교육과정 전반을 체질 개선했다.

2026학년도부터는 회계사무과, AI융합경영과, AI콘텐츠과의 3개 학과 체제로 재편한다. 전통적인 상업교육의 강점 위에 인공지능(AI)·데이터·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실무 문제를 스스로 정의·해결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개편은 학과 명칭만 바뀌는 단순 조정이 아니라, 교실 설계·평가 방식·산학협력 구조까지 바꾸는 교육공학적 재설계에 가깝다.



교육 운영의 축은 학점제다. 학생은 진로 목표에 따라 과목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교사는 AI·데이터 분석 기반 학습지원 시스템으로 개인별 성취를 밀착 관리한다. 'AI 활용 마케팅', '데이터 시각화', '회계 실무 프로젝트', '창업 기획'과 같은 과목은 모두 프로젝트형·문제해결형 수업으로 구성돼 교실에서 배운 이론이 현장 시나리오와 즉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결과물 중심의 포트폴리오 평가가 병행되고, 산출물은 취업·진학 자료로 축적된다.

AI융합경영과
AI융합경영과.
▲AI와 상업교육의 융합, 새로운 전환점=당진정보고 회계사무과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회계·세무회계 지식과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기업 경영의 언어인 회계·세무를 기초부터 심화까지 다층 구조로 학습한다. 커리큘럼은 전산회계 1급, FAT 1급, ERP 정보관리사 취득에 최적화됐 있고, 실습실에서는 세무서 모의 신고, 재무제표 작성, 원가분석 미니프로젝트가 상시 운영된다.



특히 2016년 졸업생은 2025년 세무사 시험 최종 합격 소식과 함께 "고교 시절 전산회계 실습이 진로의 기초 체력을 길러줬다"고 전했다. 학교-현장-전문직으로 이어지는 '학습경험 연속성'의 모범적 사례다.

AI융합경영과는 인공지능과 경영 지식을 융합해 스마트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한다. 'AI 데이터 분석', '핀테크 서비스 기획', '비즈니스 모델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과목에서 학생들은 실제 산업 데이터 셋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의사결정 프레임을 설계한다. 학과는 산업체 프로젝트·현장 실습을 강의와 촘촘히 연결한다. 지역 기업의 판매데이터로 수요예측을 수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판촉·물류·인력배치 시뮬레이션을 제안하는 식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프로젝트 성취에는 'AI 경영역량 인증'을 부여해 학생 포트폴리오의 신뢰도를 높인다. 지역 대학·기업과의 공동 캡스톤도 확대할 계획이다.

AI콘텐츠과는 AI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 감성을 결합해 기획·제작·유통을 한 번에 수행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른다. 'AI그래픽 디자인', '콘텐츠 기획', '디지털 스토리텔링',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핵심 축이며, 학생들은 브랜드 브리프→콘텐츠 전략→프로덕션→성과 분석의 전 과정을 반복 경험한다.

2025년 여름 관내 중학생 대상 '꿈그린 캠프'에서는 재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AI툴 기반 영상 제작을 지도했고, 체험생과 학부모에게 '보이는 성취'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이 지역 사회와 양방향으로 순환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AI콘텐츠과
AI콘텐츠과.
▲교실을 넘어 '진짜 현장'으로=당진정보고는 진로 맞춤형 트랙으로 공무원반과 공기업 ACE반을 운영한다. 공무원반은 필기→면접→멘토링의 3단계 체계를 돌려 기출-실전-피드백을 월 단위로 순환한다. 공기업 ACE반은 NCS 유형 훈련, 인성·직무 모의 면접, 선배 멘토링을 묶어 실전 적합성을 끌어올린다.

이 흐름 속에서 공무원반 2학년 이○○ 학생이 2025년 순천향대학교 주최 '취업 자기 PR 경진대회' 은상을 수상했다. 학교의 기획서·포트폴리오 지도가 학생의 발표·자기표현 역량으로 전이된 결과다.

당진정보고의 현장실습은 '배운 대로 일하고, 일하며 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방, 포레스트, 디비케이, 파인스톤 CC, 더시원수산, 찰스리 헤어테크, 이손치과병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체에서 채용형 실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습 종료 뒤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다.

실습 전에는 직무·안전·노동인권 교육을 의무화하고, 실습 진행 중에는 학생·산업체 멘토·지도교사 3자 피드백 회의를 정례 운영한다.

올해 2학년은 서울 LG디스커버리랩에서 AI 휴먼·자율주행·로봇팔을 직접 체험하며 데이터·알고리즘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에 관여하는지 배웠다. 1학년 전원은 '채움119 진로캠프'에서 자기이해 검사·직업 가치 탐색·로드맵 작성을 하루 코스로 완주하며, 고교 3년 경력개발의 출발점을 명확히 했다.

회계사무과
회계사무과.
▲AI, 사람, 지역이 만나는 구조=당진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당진시청·기업·학교가 함께 만드는 지역형 직업교육 플랫폼이다. 학생들은 기업 탐방, 직무 캠프, 지역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지역의 인재가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다. 2025년에는 이 사업비로 운영한 드론 1종 자격 과정 참여 학생 5명 전원 필기·실기 합격을 달성했다. 드론을 접목한 신기술 융합 교육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다.

2~3학년이 기업 OJT와 교내 OFF-JT를 병행하는 채용 연계형 트랙으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는 당진정보고의 상징적인 교육 모델이다. 2024년 2학년 도제 반 15명이 선발됐으며, 2025년 3학년의 80% 이상이 협약 기업에 정규직 채용 예정이다. 졸업 뒤에는 P-TECH(고숙련 일학습병행)으로 이어져 선취업·후진학의 경력 사다리를 제공한다. 학교-기업-대학이 잇는 삼각 협력이 핵심 인프라다.

또 일본·싱가포르·호주·독일·뉴질랜드 등 산업 선진국 현장학습을 운영한다. 단순 견학이 아니라 현지 실무자 인터뷰·팀 프로젝트·성과 피드백으로 구성돼, 기술·문화·노무를 입체적으로 학습한다. 2025년에는 2명의 학생이 선발됐 뉴질랜드에서 3개월 실습을 수행 중이다. 글로벌 매너·안전·커뮤니케이션 등 현장 소프트 스킬을 함께 훈련한다.

이밖에도 학과 개편전인 현재 학생들은 AI융합경영과의 'ChatGPT 비즈니스 기획', AI콘텐츠과의 '디지털 브랜딩 영상' 맛보기 학습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박람회에서 공개했다. 결과물은 지역사회와 공유돼 학교-지역-산업체의 소통 채널로 기능했다.

개편되는 교육과정의 신설 교과목 지도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원 대상 생성형 AI 직무연수를 개설하고 수업 설계·행정 자동화·홍보콘텐츠 제작까지 다루며, AI 시대에 요구되는 교사 역할의 재정의를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공무원반
공무원반.
▲AI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당진정보고는 충남 직업계고 혁신의 허브로서, 2026학년도 부터 AI융합경영과·AI콘텐츠과를 중심으로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을 확대한다. 지역 기업·대학과의 공동 커리큘럼, AI 공유형 캠퍼스, 산업체 데이터랩을 추진해 학생이 학교 안에서 현장과 같은 난이도의 과제를 풀도록 돕는다.

또한 학생 경력관리 데이터베이스, AI기반 취업 포트폴리오 생성기, 졸업생 멘토 네트워크를 고도화했,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정량·정성으로 동시에 증명할 계획이다.

조상연 교장은 "AI와 사람, 기술과 가치를 잇는 학교가 바로 당진정보고"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 이야기가 곧 충남 직업교육의 미래"라고 강조했다.<끝>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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