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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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세종 때 축조된 성곽 93% 보존
조선 초기 축성기술 변화 보여줘

  • 승인 2025-11-11 16:41
  • 신문게재 2025-11-12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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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읍성 항공 사진./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남아 있다.

서천읍성에서는 1438년(세종 20년) 반포된 '축성신도(築城新圖)'에 따라 쌓은 '계단식 내벽'과 이후 1443년(세종 25년) 관리 이보흠이 제안한 '수직 내벽'이 함께 확인됐다. 이는 조선 초기 축성 정책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문헌에 따르면, 서천읍성에는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벽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쌓은 '치성'이 17곳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16곳이 남아 있으며, 약 90m 간격으로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세종 15년(1433년) 당시 기준인 150보(약 155m)보다 간격이 좁은 것으로, 다른 읍성에서는 보기 드문 구조다.

또, 성 밖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을 파 만든 해자와 구덩이 흔적도 남아 있다. 이는 성이 완성된 뒤 후대에 보강된 시설로 추정된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해안 방어 성곽의 구조와 발전 과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서천군과 협력해 서천읍성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보수·정비와 주민 중심의 보존·활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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