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용소방대 이 뭣꼬?" 화두를 들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의용소방대 이 뭣꼬?" 화두를 들고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 승인 2025-11-10 10:26
  • 수정 2025-11-17 15:52
  • 신문게재 2025-11-18 18면
  • 고중선 기자고중선 기자
11. 7. [기고문] 공주소방서장 의용소방대 이뭣꼬 화두를 들고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소방서에는 서장도 있고, 의용소방대장도 있다. 그런데 의용소방대장과 소방서장이 어떤 관계인지, 하는 일은 어떻게 다른지를 잘 아는 국민들은 그닥 많지 않다. 게다가 의용소방대가 119소방 보다 훨씬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더 오래 활동해 왔다는 사실도 특별하다.

나를 비롯해 많은 선배들은 과거 의용소방대가 소방서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시도 하고 간섭도 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물론 지금은 소방서장의 지휘를 받고, 소방서에서 감독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지만 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20년, 30년 전 의용소방대는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아무나 의용소방대원이 될 수도 없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하기가 쉽지 않았고,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이들이 의용소방대원이었다. 이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화재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충남 지역의 의용소방대원은 2008년부터 최근 17년간 무려 5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화재 현장뿐 아니라 교육훈련이나 각종 봉사활동 중에도 사고를 겪었으며, 이에 따라 치료 목적의 요양보상비와 유족보상, 장애보상이 지급된다.



의용소방대원의 주요 활동은 화재 등 재난현장 출동, 교육훈련, 화재예방과 홍보활동 등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인센티브가 있다. 재난 현장이나 홍보활동을 위해 소집될 경우 소집수당이 지급되며, 자녀에게는 장학금, 개인 안전장구 및 피복 지급, 운영차량 지원, 교육훈련비 및 여비 등 다양한 경비가 지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의용소방대의 신규 입대는 많지 않다. 이유는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특히 면(面) 지역에서는 새로운 대원을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듯 의용소방대 역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외국인 대원이 함께하고, 산악사고와 문화재 보호에 특화된 전문의용소방대도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재난 예방과 대응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의용소방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흔히 의용소방대와 소방은 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한다는 같은 목표 아래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시민들이 이 고귀하고 숭고한 일을 동참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공주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의용소방대는 지역의 안전지킴이로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질 것이다. 이는 타 사회단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의용소방대 법령과 규칙, 그리고 시도 조례가 든든한 구조적 체계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공주소방서는 이들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다.

공주소방서는 이웃사랑의 가치와 봉사정신을 품은 시민들이 의용소방대에 함께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다. 이런 마음을 가지신 공주시민이라면 언제든지, 지금 바로 공주 의용소방대의 힘찬 출발을 약속하는 이니셜 도어를 두드려 주시길 바라며, 오늘 나는 "의용소방대 이뭣꼬?" 화두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