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부청사, 국가유산 등록 도전…2027년 시민 품으로

  • 정치/행정
  • 대전

옛 대전부청사, 국가유산 등록 도전…2027년 시민 품으로

옛 대전부청사 실시설계 착수해 내년 상반기 첫삽
근대 모더니즘 양식 보존 가치로 국가유산 등록 도전

  • 승인 2025-11-06 16:50
  • 신문게재 2025-11-07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724124705746_99ABCSOC
새로운 대전공회당(옛 대전부청사) 조감도./사진=대전시청
대전의 근대 행정 출발점이었던 옛 대전부청사(첫 대전시청사)가 복원 작업 착수와 동시에 국가유산 등록에 도전한다.

철거 위기까지 몰렸던 건물이 시 매입 이후 복원 절차에 들어가면서 2027년 시민에게 문화공간으로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옛 부청사 복원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했고 이달 중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해 본격 설계에 착수한다.

설계용역은 내년 4월까지 진행되며 용역비는 3억 4900만 원, 총사업비는 매입비(342억 원)를 포함해 440억 원 전액 시비로 투입된다.



특히 이번 설계에는 2024년 유네스코 베르사이유상을 수상한 김지현 건축가가 참여해 주목된다. 프랑스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 출신인 그는 근현대건축의 조화를 구현해 온 인물로 이번 복원 사업 역시 원형을 살리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설계가 완료되면 행정안전부 2차 투자심사를 거쳐 내년 7월 복원·보수 및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2027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국가유산 등록은 복원공사와 별도로 추진된다. 옛 부청사는 내부 구조의 원형이 잘 남아 있고 근대에서 모더니즘으로 이행한 과도기 양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국가유산 등록에 도전하게 됐다.

시는 올해 연말 시 문화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내년 초 국가유산청에 등록을 신청할 예정으로, 절차가 순조로우면 내년 안에 등록이 완료될 전망이다.

1937년 '대전공회당'으로 지어진 옛 부청사는 시청·청소년회관·상공회의소 등으로 활용되며 지역사회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 지방 공회당 건물 가운데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사례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장방형 입면과 커튼월 창호 등 근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해 건축학적 가치도 높다.

그러나 1959년 청사가 대흥동으로 이전된 뒤 여러 기관과 민간 소유를 거치며 훼손이 심해졌고, 최근에는 오피스텔 신축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시는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342억 원을 들여 매입하고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1930년대 대구·군산·함흥 공회당 도면과 일본·대만의 동시기 건축 자료를 고증해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복원 후에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323㎡ 규모의 건물이 '대전 로컬랩 D', 전시공간, 다목적홀 '프런티어홀', 옥상정원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이를 중심으로 옛 도청사, 소제동 관사촌, 테미오래 등과 연계한 원도심 역사문화벨트를 구축해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옛 부청사 복원은 도시문화축의 거점이자 원도심 재생의 핵심 기폭제로 평가된다.

오랜 세월 행정의 중심이었던 공간이 시민의 일상과 문화가 공존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도심 속에 숨겨진 근대의 기억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건축의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으며, 설계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복원 경험이 풍부하다"며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