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새만금 신항만, 서해안 관광 르네상스의 출발점으로!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새만금 신항만, 서해안 관광 르네상스의 출발점으로!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 승인 2025-11-02 11:17
  • 신문게재 2025-11-03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새만금은 오랜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거점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산업과 에너지 중심의 개발이 이어지는 동안, 새만금의 또 다른 잠재력인 관광과 해양문화 산업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 새만금이 진정한 복합경제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산업과 물류뿐 아니라, 사람과 문화가 모이는 해양관광 허브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산업이 있다.

새만금 신항만은 단순한 물류 거점이 아니라, 국제 여객과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 해양관문으로 설계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서해안에는 인천항 이후 대형 크루즈선을 수용할 수 있는 항만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만금이 이러한 공백을 메운다면,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이자 한·중·일 크루즈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가 명확한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새만금개발청은 신항만의 기능을 단순한 화물처리 중심에서 관광·문화 복합항만으로 확장해야 한다. 크루즈 부두와 여객터미널, 면세 쇼핑시설, 수변 복합문화공간을 포함하는 '해양복합항만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항만을 관광산업의 중심축으로 설계해야 한다. 특히 크루즈 산업은 단순한 선박 입항에 그치지 않고, 항만 배후의 도시구조, 관광 루트, 교통망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새만금개발청은 항만 배후부지 개발과 관광·레저용지, 국제협력용지의 기능을 연계해 '크루즈-관광-도시'를 하나로 엮는 통합 개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새만금개발청은 글로벌 크루즈 선사와의 협력을 통해 새만금을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 브랜드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만 인프라의 국제 기준화, 환경친화적 시스템, 디지털 여객관리시스템 도입 등 미래형 항만 기반을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새만금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결합한 테마형 크루즈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단순한 정박지가 아닌 '경험의 목적지(destination port)'로 새만금을 만들어야 한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는 크루즈산업의 현장 실행자이자 지역관광 활성화의 중심축으로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새만금 신항만이 국제 크루즈 항로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항만에서 지역 관광지로 연결되는 교통·관광 인프라의 완비가 필수적이다. 전북도는 군산, 전주, 완주, 부안 등 인근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의 '크루즈 관광 루트'로 묶고,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과 전주 한옥마을, 고창 고인돌 유적지,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을 연계한 '서해안 문화관광 루트'는 전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또한 지역경제와 연계된 상생형 크루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이 크루즈 보급품, 관광상품, 음식·숙박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주민이 관광 해설사,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크루즈산업이 단순한 관광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새만금 신항만의 크루즈산업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브랜드 구축과 인프라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항만정책과 국제 네트워크를 주도하고,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장에서 이를 구체화하는 실행기관으로 협력해야 한다. 두 기관이 함께 '새만금 크루즈 비전 2035'와 같은 공동 로드맵을 수립한다면, 새만금은 머지않아 서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크루즈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 신항만의 크루즈 산업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를 넘어 새만금의 이미지를 세계로 확장시키는 문화·경제 교류의 관문이 될 수 있다. 산업과 에너지 중심의 새만금 개발이 '기반의 성장'이라면, 크루즈산업은 '사람이 모이는 성장'이다. 새만금개발청의 전략적 비전과 전북특별자치도의 실행력이 하나로 모일 때, 새만금은 진정한 "해양관광 르네상스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