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양군 농어촌기본소득 놓고 예산 줄다리기… "정부 분담비율 확대" 필요성 강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청양군 농어촌기본소득 놓고 예산 줄다리기… "정부 분담비율 확대" 필요성 강조

  • 승인 2025-10-27 09:06
  • 신문게재 2025-10-27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청양 농어촌기본소득
앞서 10월 1일 청양군이 농어촌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충남도와 청양군이 예산 분담비율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임에도 국비 40%만 부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도는 정부의 분담비율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 확정 전까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며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주도의 정책이다. 농민뿐 아니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기존의 농민수당과 차별화된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정책 효과를 검증한 뒤 전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전국 69개 인구감소지역 군을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49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충남 청양을 비롯해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7개 군이 최종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충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청양군은 약 3만 명의 군민을 지급 대상자로 추산하고 있으며, 한 달 전부터 청양군에 주소지를 둔 주민에게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지방비 부담의 비율이다. 정부는 전체 사업비의 40%만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60%는 지방비로 충당하도록 하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는 정부 부담비율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존의 광역-기초 매칭 원칙에 따라 '2대 8' 또는 '3대 7' 수준으로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양군은 도의 지원이 없더라도 사업 추진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전액 자체 부담 시 다른 복지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도비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청양군의 전체 예산에서 324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자체 충당은 재정 운영에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청양군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 중 지방비 60%만 해도 약 324억 원에 이른다"며 "도의 지원이 없더라도 자체 부담은 가능하지만, 몇 퍼센트라도 도비 지원이 확정되면 숨통이 트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청양군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농어촌기본소득은 향후 전국 확대를 전제로 한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방 간 재정 분담의 기준이 향후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협의의 성패는 정부가 얼마나 현실적인 재정 부담 구조를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도는 정부의 본예산 편성 일정에 맞춰 끝까지 협의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내부 논의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는데 국회의원들에게 국비 확대에 대한 건의를 다각도에서 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국비에 대한 비율을 높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2.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3.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4.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5.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끝나는 순간! 마지막 육성응원 최강한화 1
  1.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2. 조원휘 대전시의장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신속 추진해야”
  3. 대전사랑메세나, 취약계층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더 노은로 작은음악회' 성료
  4.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8회 회계의 날’ 기념행사 개최
  5. 대전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과학관 응원단장! 한화팬-대전시민여러분께 1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