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3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충북대 글로컬대학 사업 부진, 충남대 교수 갑질 논란 지적

  • 승인 2025-10-23 15:06
  • 수정 2025-10-23 15:20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1023140403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병원의 적자 규모는 충남대병원이 2023년 839억 원, 2024년 334억 원, 2025년 8월까지 201억 원이고 충북대병원은 2023년 46억 원, 2024년 418억 원, 2025년 7월 264억 원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규모는 충남대병원이 2023년 3594억 원, 2024년 3474억 원, 2025년 8월까지 3307억 원이며 충북대병원은 722억 원, 2024년 106억 원, 2025년 7월까지 135억 원이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빚만 3000억 원이 넘지만, 연간 100억 원 정도밖에 상환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병원을 이용하는 재원환자 수도 2017년 41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25만 명으로 3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강희 원장은 "감소 이유는 2020년 코로나 19로 병상가동률이 감소했고 지난해 의정갈등 사태로 전년보다 환자 수가 20% 줄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환자 수가 많이 늘어서 곧 회복될 것이고, 차입금 역시 경영을 효율화해 줄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의 높은 마진율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민전(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은 "마진율이 전국대학병원 중 가장 높은 상태"라며 "공공병원으로서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족의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누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clip20251023142045
김정겸 충남대 총장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김정겸 충남대 총장과 고창섭 충북대 총장도 감사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두 거점 국립대에 대한 질의 역시 이어졌다.

충북대는 교육부 '글로컬대학' 사업 부진에 따른 질타를 받았다. 김준혁(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시정) 의원은 "충북대가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지연하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D등급 평가를 받아 내년 예산의 30%가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라며 "통합 리더십 부재와 구성원 간 이견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창섭 총장은 "교통대와의 협의가 각론 단계에서 이해관계 충돌로 늦어졌지만 10월 말까지 통합 최종안을 마련해 통합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는 일부 학과 교수들의 갑질 논란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사과정 중 숨진 무용학과 강사 故 장희재 씨의 사망을 둘러싼 지도교수 갑질 의혹과 교원 정원 확대를 위해 예술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탄원서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대학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징계 조치가 필요하단 것이다. 또 충남대 의과대학 예과생들이 수업받는 세종공동캠퍼스가 학교법인 건물로 등재되지 않아 교육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늘어난 점도 지적 사항에 올랐다.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구갑) 의원은 "2020년 5.6%였던 겸직 교원 비율이 2024년 9.6%로 5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라며 "혹여라도 사외이사 겸직이 교수로서의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김정겸 총장은 "교수 사외이사 겸직 문제는 대학이 잘 컨트롤해야 하는 문제가 맞다"라며 "사외이사로서 급여를 받는 형태는 20명에서 30명으로 늘긴 했는데, 나머지는 교수들이 창업하면서 대표이사로 등록해 90여 명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2.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3.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4.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5.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1.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2.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배움과 나눔이 어우러진 '평생학습주간 행사' 성료
  4.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5.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헤드라인 뉴스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간판에 '아가씨'처럼 성을 사고파는 상품처럼 버젓이 광고하는 업소가 밀집한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 상담해보니 유해한 골목환경을 상당히 의식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따른 긴장감이 팽배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곳에 성 상품화 간판과 네온사인은 주로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내걸고 있는데 골목 분위기를 유해한 유흥가로 만드는 의도가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중도일보는 10월 31일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가 지역단체와 함께 신탄진역 앞 유흥거리에서 진행한 첫 거리상담에 동행했다. 대전일시청..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남 청양, 예산, 태안, 보령, 서천, 홍성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9시를 기해 이들 지역은 북쪽의 찬 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3일 아침최저기온은 오늘 아침최저기온보다 10도 안팎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충남서해안과 고지대에서는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며 면역력..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