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 주민청구 '아이돌봄 지원 조례안' 부결

  • 전국
  • 수도권

인천 남동구의회, 주민청구 '아이돌봄 지원 조례안' 부결

"재정 현실의 벽" 5년간 135억 전액 구비 부담
정책 중복 및 형평성 문제 등 사유

  • 승인 2025-10-22 15:09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남동구 의장(제307회 임시회 폐회)
인천시 남동구의회는 22일 열린 제3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주민청구로 제출된 '남동구 아이돌봄 지원 조례안'을 최종 부결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조례안이 제안된 취지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막대한 재정 부담과 상위 정부 정책과의 중복, 정책 대상의 형평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검토 끝에 부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회가 밝힌 주요 부결 사유는 첫 번째, 지속 불가능한 재정부담이다. 조례 시행 시 향후 5년간 135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전액 구비로 충당돼 구의 재정자립도가 17.17%인 남동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지속하기 어려우며, 다른 필수 복지서비스가 축소될 수 있어 구민 전체 복리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 정부 및 인천시 정책과의 중복 및 비효율성을 들었다. 2026년부터 중앙정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가 예정되어 있고, 인천시 역시 '아이플러스 길러드림' 등 유사 사업을 추진 중으로 구 단독으로 유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정책 중복에 따른 행정력 낭비와 정책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정책 대상의 형평성 문제다. 현재 남동구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아동의 약 2.9%에 그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대다수 양육 가정과의 형평성 문제 역시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부결 판단에는 집행부의 신중한 검토 의견도 합리적 근거로 작용했다. 남동구 아동복지과장은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양육 부담 경감과 돌봄 공백 해소라는 조례의 취지에는 깊이 공감한다" 면서 "전액 구비로 사업을 지속 운영하기에는 재정 여건상 한계가 있으며, 상위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 형평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정순 의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절실한 마음과 주민들께서 직접 조례를 청구하신 뜻을 알기에 조례로 발의하기까지 많은 부담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약속으로 구민들께 희망을 드렸다가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릴 수는 없었다. 아이돌봄은 이제 특정 지자체의 재정 능력에 따라 좌우될 문제가 아닌, 국가와 광역정부가 책임져야 할 보편적 권리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남동구의회는 앞으로도 구의 재정 여건 안에서 구민 모두에게 더 고르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양육 친화적인 남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4.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