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국감서 3라운드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국감서 3라운드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받은 박영국 대표...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
감사원의 지난 2월 처분 결과...재단 직원 3명 징계 처분
자기검증기술서, 임원추천위에 미제공 문제 부각
민주당 윤건영 의원, 20일 "최 시장, 알면서 임명" 지적

  • 승인 2025-10-20 13:40
  • 수정 2025-10-20 15:4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윤건영
최민호 시장(좌)과 윤건영 의원(우). 사진=국회 TV 갈무리.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의 대표이사 공개 모집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심의 과정을 지목했다 2024년 2월 대표이사 임명 전 시의회 등으로부터 제기된 여러 문제를 두루 검토했다.



문화재단이 임추위에 면접 심사 자료인 '자기검증기술서'를 제공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세종시와 재단이 해당 기술서를 통해 자질 검증을 했다는 등의 사실과 내용의 보도자료와 설명자료를 배포했다는 게 문제의 출발점으로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1건의 위법·부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재단 가팀 A과장(경징계) ,B팀장(정직 이상의 중징계), 나본부 C본부장(경징계) : 면접 대상자가 작성한 자기검증기술서를 임추위에 면접 심사자료로 제공하지 않음 ▲B팀장 : 임추위가 자기검증기술서를 제공받아 후보자 자질검증을 한 것처럼 보도(자료 초안을 세종시에 제출) 등을 이유로 징계 처분을 권고했다.

그 결과 한시 기구로 세종시(추천) 2인, 시의회 3인, 재단 이사회 2인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박 대표이사의 기술서(문화체육관광부 근무 당시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등의 업무와 관련한 감사원의 징계 요구(2017년 10월 견책),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2022년 3월 입건 유예 통보) △또 다른 후보자 E 씨가 제출한 기술서(음주운전(뺑소니) 또는 교통사고 경력 등) 등의 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채 심사를 끝마쳤다.

2025021401001112300044731
감사원이 2월 12일 공개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과정의 결과 공개. 사진=감사원 갈무리.
윤건영 의원은 감사원 결과를 토대로 이에 접근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판단을 문제 삼았다.

관련 규정에 따라 자기검증기술서는 경력 및 징계 등 모두 10개의 질문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한 답변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임용 취소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시와 최 시장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에 대한 자질 검증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임용 절차를 끝마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 시장을 향해 "블랙리스트는 국가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탄합하는 처사다. 사전에 박 대표와 블랙리스트 연관성을 알고 계셨나"라며 "비서실서 (인터넷) 검색 한번 하지 않았나. 심사위원들은 자기검증기술서를 받지 못해 국정농단 등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기관장으로서 이런 임명에 왜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는가. 직원들의 잘못으로 다 넘길 것이면, 시장은 왜 있나"라며 "(재단) 공무원 3명이 징계를 받는 동안 시장으로서 사전 조치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히 알면서 임명했다. 어떻게 모를 수 있나. 알고도 눈감아주려 했으니 시장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정당한 심사를 방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대표이사 공모 과정의) 2배수 선정까지 (블랙리스트 관련) 사실을 몰랐다. (재단이) 심사위원들에게 기술서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시의회 요구로 감사원 감사 청구를 받았다"라며 "시장이 문화재단 인사에 관여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 직원 징계가 대표의 선임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여기서 태도 논란도 이어졌다. 윤 의원은 최 시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답변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지적과 조치를 해달라. 위원장님께 부탁드린다"고 했고, 서범수(울산 울주군·국민의힘) 위원장은 "국정감사라는 게 궁금해하는 사항들을 증인들에게 물어보는 과정이다. 불편한 말이 나올 수 있다. 겸손하게 이해를 돕고 납득을 시키도록 답변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