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의원 "정부, '3천만 관광' 외치면서 핵심 먹거리 예산 축소"

  • 전국
  • 부산/영남

정연욱 의원 "정부, '3천만 관광' 외치면서 핵심 먹거리 예산 축소"

외래 관광객 80.3%, 방한 이유로 식도락 관광 선택
정부, 관광공사 전체 예산 대비 음식 관광 예산 대폭 삭감
관광공사, 음식 관광 예산 20억에서 12.8억으로 36% 감소
정연욱 의원 "K-푸드 열풍 외면한 정책 인식 뒤처져" 비판

  • 승인 2025-10-19 19:03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image01
정연욱 국회의원./정연욱 의원실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심사인 음식관광 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된 점을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과 달리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예산 흐름이 관광 수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외래객 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80.3%가 한국 방문 활동으로 식도락 관광을 꼽았다. 이는 쇼핑(80.2%)보다 높은 수치이며, 이제 K-푸드가 한국 관광의 핵심 동력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에서도 내국인 국내여행 활동 중 음식관광이 두 번째를 차지해, 관광의 중심이 '무엇을 보는가'에서 '무엇을 먹는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의 예산은 이러한 수요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관광공사의 정부 지원 전체 예산은 2023년 4140억 원에서 2025년 3680억 원으로 약 11% 줄었다.

같은 기간 음식관광 관련 예산은 20억 원에서 12억 8000만 원으로 36%나 삭감됐다. 이는 전체 예산 감소 폭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이 점을 지목하며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공사는 매년 '음식관광 활성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홍보 행사를 반복하고 있다. 외래객의 체험이나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는 여전히 부족한데,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정부가 말하는 3000만 관광객 시대라는 구호가 실현되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가 음식이다. 관광은 경험 산업이고, 경험은 입으로 기억된다. 그런데도 음식관광 예산을 줄였다면 이는 의도적인 외면이거나 정책 인식 자체가 뒤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관광객 3000만 시대 선언이 말뿐인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3.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4.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