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칭다오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공식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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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칭다오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공식 개통

오영훈 지사 "중앙아시아·유럽 진출 세계화 계기 확보"

  • 승인 2025-10-16 16:50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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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제주시 제공
대한민국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첫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항로가 공식 개통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제주 방문단은 16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국제크루즈부두에서 열린 '제주-칭다오 간 신규항로 취항식'에 참석해 양 지역 간 물류·관광·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상징적 첫 항해를 함께했다.

항로 개설은 제주항이 1968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에 국제 컨테이너선이 정기 운항하게 된 역사적 전환점으로, 2027년 개항 100주년을 앞둔 제주항이 명실상부한 국제무역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산둥원양해운그룹주식유한공사가 주최한 취항식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상공회의소 등 제주 방문단과 린우 산둥성 서기, 정짠릉 칭다오시 서기, 훠고우웬 산둥항구그룹 대표, 류창수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 등 중국 측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취항 선박은 'SMC 르자오'호로, 2023년 12월 인도된 산둥항만장비그룹이 맞춤 제작한 컨테이너선이다.

이 선박은 길이 118m, 폭 20.8m로, 712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712개) 적재 능력을 갖췄고 냉동 콘센트 109개를 보유해 신선식품과 냉장화물 운송에 적합하다.

새 항로는 매주 월요일 칭다오를 출발해 수요일 제주에 도착하고, 토요일 다시 칭다오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첫 항차에는 페트칩, 가구, 기계장비 등 약 40TEU가 제주로 수입된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가 세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제주와 칭다오 항로의 연결은 양 지역의 교류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제주가 칭다오항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화의 계기를 확보한 것으로, 제주가 새롭게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당나라의 역사서인 '당서'와 대한민국의 역사서 '삼국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서기 666년 제주 탐라왕국의 사신들이 당 고종 황제가 거행한 태산 봉선제에 참석했던 기록이 남아있다"며 "이는 천년의 항로를 탐라 해상왕국과 당 제국이 함께 운영해왔던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우리는 이 천년의 항로를 21세기에 들어 새롭게 복원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화물선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먹는 샘물인 제주 삼다수의 페트병 원료인 페트칩이 26개 컨테이너나 선적된다"면서 "이는 삼다수가 한중 협력의 결과로 생산되고 유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항로 개설로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운송 기간도 크게 단축돼 제주의 수출입 물류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컨테이너 항로를 넘어 카페리 취항까지 확대되는 교류 발전을 기대하며, 산둥성과 제주도 간 긴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린우 산둥성 서기는 축사에서 "이번 칭다오-제주 국제항로 개통은 한중 양국 간 협력을 실천하는 실질적 조치이자, 양국의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린우 서기는 "제주와 산둥은 진나라 서복이 동쪽 바다로 건너가 제주도에 도착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비문을 남긴 오랜 교류의 역사가 있다"면서 "고대의 서복이 제주로 향했던 그 마음처럼,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항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로 개통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각 분야 교류를 한층 강화하고, 항로 운영 관리체계 강화와 전 과정 서비스 최적화로 국제 화물노선의 모범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칭다오-제주 항로가 순조롭게 운항하며 번영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훠고우웬 산둥항구그룹 대표는 환영사에서 "제주와 칭다오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망 구축은 양 지역의 경제 발전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운항과 최상의 서비스로 한중 교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취항식에 앞서 제주 방문단은 산둥원양해운그룹 항로운영관리센터를 시찰했다.

현재 산둥원양해운그룹은 40여 개 항로를 운영하고 70여 척의 다양한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방문단은 선박 운항과 작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항만·해사국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직접 확인하며 신규 항로의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점검했다.

제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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