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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태어난 보니파시오는 평범한 노동자 계층 출신이었다. 상류층 지식인이자 비폭력 개혁을 주장했던 호세 리잘(Jose Rizal)과 달리, 그는 스페인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목표로 무장 투쟁을 이끌었다. 1892년, 그는 비밀 혁명 조직인 카티푸난(Katipunan)을 창설하고 '수프레모(Supremo)'라는 칭호 아래 수많은 농민과 노동자를 규합해 필리핀 혁명의 불씨를 지폈다. 보니파시오 데이는 그의 탄생일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사망일(12월 30일)을 기리는 호세 리잘 데이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는 필리핀 독립 투쟁의 '시작점'을 강조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과 의지를 상징하는 선택이다.
이 날, 필리핀 전역은 다양한 문화 행사로 가득 찬다. 수도 마닐라와 칼루칸 시티의 보니파시오 기념비(Bonifacio Monument) 앞에서는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추모식이 엄숙하게 진행된다.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는 보니파시오의 삶과 카티푸난의 혁명사를 조명하는 강연, 전시회, 연극 공연이 활발히 열려,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 된다.
거리 곳곳에서는 필리핀 전통 의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혁명 정신을 담은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워크숍도 함께 진행된다. 이는 독립을 향한 민족의 자부심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축제의 장이다.
보니파시오 데이는 필리핀 국민에게 '용기와 결단력'이라는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카티푸난 단원들이 비록 낮은 계층이었지만, 압제에 굴하지 않고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 필리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맞서는 원동력이 된다.
이 날은 모든 필리핀인이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공동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독립이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고 국가 영웅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다.보니파시오 데이는 과거의 혁명 정신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다리이자, 필리핀 민족 정체성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날이다.
김크리스티나에프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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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