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자료실] 산재 보고의무 위반 사업장, 공표보다 10배가량 많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국감 자료실] 산재 보고의무 위반 사업장, 공표보다 10배가량 많아

강득구 의원 고용노동부 자료 분석
2021~2024년 18건 공표… 실제로는 164건
산재 발생시점, 적발시점 차이로 허점 노출
보고 안해도 과태료 적어 '솜방망이 처벌'
강 의원 "상습 위반사업장 가중처벌 필요"

  • 승인 2025-10-15 16:22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34
/강득구 의원실 제공
산업재해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이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수치보다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만안)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공표한 최근 3년간(2021~2024년) 산재 보고의무 2회 이상 위반 사업장은 18곳이었지만, 실제 위반 사업장은 164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 발표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특히 위반 횟수가 최대 9회에 달하는 사업장도 있었으며, 3회 이상 위반한 곳도 34곳에 달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재 발생 시 3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질병이나 사망사고의 경우 반드시 고용노동부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의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고, 3년간 두 차례 이상 위반한 사업장은 명단이 공표된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최근 3년간 위반사업장 명단에는 대기업 중 삼성중공업이 유일하게 포함됐지만, 최소 14개 대기업 사업장이 산재 보고의무를 2회 이상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도 산재 보고의무를 최소 3회 이상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공표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이 같은 오류는 '발생시점'과 '적발시점' 기준이 달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산재 발생시점을 기준으로 공표하지만, 의원실에 제출된 자료는 적발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위반 사실이 3년경과 뒤 적발될 경우, 위반 횟수가 많더라도 공표 대상에서 제외되는 허점이 발생하게 된다.

강 의원은 "공표 기준을 보완하지 않으면 상습 위반 기업이 계속 빠져나간다"며 "특히 대기업, 공공기관, 지방정부 산하 기관은 위반 횟수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공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재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8월까지 산재 보고의무 위반 적발 건수는 총 4759건, 부과된 과태료는 279억 원이었다. 1건당 평균 과태료는 587만 원이었다. 이는 산안법 시행령의 과태료 부과기준에 따른 1차 위반 기준액(700만 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 의원은 이를 과태료 감면 규정 때문으로 분석했다. 질서위반행위규제법 시행령에 따라 자진 납부 시 20% 이내 감면되고, 산안법 시행령상 최대 50%까지 감경할 수 있다.

그는 "산재 보고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가 너무 약하다. 몇 번을 위반하더라도 과태료만 내면 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상습 위반 사업장에는 감면이 아닌 가중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5.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1.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2.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3.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